국립창극단 4년만의 대형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
국립창극단 4년만의 대형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5.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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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한승석 콤비에 무대미술 이태섭 등 호화제작진
김준수 유태평양 등 53명 출연진
국립창극단 '귀토' 포스터 (제공=국립극장)
국립창극단 <귀토-토끼의 팔란>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창극단은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八難)>을 오는 6월 2일(수)-6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창극단이 2017년 <산불>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대형 창극으로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국립창극단 최고의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의기투합, 또 한 번의 히트 창극을 예고하고 있다.

‘귀토’는 거북과 토끼(龜兎)를 뜻하는 동시에 ‘땅으로 돌아온다’(歸土)는 중의를 지니고 있다. 고선웅 연출은 <수궁가> 중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을 열거하는 ‘삼재팔란(三災八亂)’ 대목에 특히 주목했다. 작품은 고단한 현실을 피해 이상향을 찾아 떠나지만 그곳에서마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뭍으로 돌아와 자신이 사는 터전의 소중함을 느끼는 토끼에 방점을 찍는다. 생은 계속되기에 지금 이 땅에서 희망을 다시 찾아보자는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공동으로 작창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힘이 살아있는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선보인다. 기존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선율은 그대로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에 긴밀한 호흡을 맞춘 새로운 음악을 통해 우리 소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의 다채로운 라이브 연주가 환상적이고 익살스러운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육지와 수중의 각양각색 동물의 모습은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을 차용한 지경민의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안무로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무대는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이태섭 무대디자이너, 의상은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차이킴의 김영진 등 최고 제작진이 합세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미장센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자(兎子) 역에는 김준수, 토끼의 간을 찾기 위해 육지로 나온 자라 역은 유태평양이 맡았다. 원작에는 없는, 토자와 함께 수궁으로 들어간 토녀(兎女)에 민은경, 소리꾼들을 이끄는 단장 허종열, 용왕 윤석안 등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한 53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깊이 있는 소리와 유머로 한 바탕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귀토' 출연진들 (제공=국립극장)
<귀토-토끼의 팔란> 출연진 (사진제공=국립극장)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를 실시한다. <귀토>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9월에 정식 재개관 예정인 해오름극장에서 미리 만나보는 공연으로 30% 특별 할인가로 관람할 수 있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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