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듣기 어려운 헨델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인천서 연주
평소 듣기 어려운 헨델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인천서 연주
  • 서봉섭 기자
  • 승인 2021.05.13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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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합창단 제171회 정기연주회, 27일 인천아트센터
인천시립합창단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공연포스터 (사진제공=인천시립합창단)

[더프리뷰=인천] 서봉섭 기자 = 인천시립합창단(예술감독 김종현)이 5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합창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Israel in Egypt>으로 한국 합창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헨델이 이탈리아식 오페라 작곡가에서 영국 오라토리오의 작곡가로서 전환하는 시점인 1738년에 탄생한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극적인 구성과 뛰어난 음악으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다. 모세가 오랜 노예생활로 고통 받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는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를 그리고 있다. 

창자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부분의 오라토리오들과 달리 이 곡은 화려한 8성부 복합창, 장엄한 합창 푸가, 찬송가 풍의 화성적인 합창 스타일 등 다양한 형태의 합창곡으로 드라마를 이끌며 합창 오라토리오의 매력을 뽐낸다.

1부는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인들을 이끌고 나와 홍해를 건너는 긴박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윙윙거리는 파리, 뛰는 개구리, 후두둑 떨어지는 우박소리, 쿵하고 울리는 천둥소리 등 이집트인들에게 내린 재앙을 음으로 생생히 표현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한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과 바로왕의 군대가 수장되는 긴박한 이야기가 탁월한 음악적 묘사로 눈앞에 펼쳐진다.

2부는 모세의 노래(Mose’s Songs)로, 모세와 미리암이 홍해를 건넌 사건을 기념하며 신께 드리는 감사의 찬송을 웅장한 8성부 합창과 힘찬 2중창 등으로 노래한다. 베네치아 악파 가브리엘리풍의 복합창 음향으로 구성된, 헨델이 작곡한 합창곡들 중 가장 화려하고 인상적인 합창곡이 여기에 등장한다.

함께하는 협연자들의 면면도 훌륭하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인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세일, 베이스 우경식과 고음악 전문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협연, 연주에 힘을 더한다.

김종현 예술감독은 “드라마를 긴장감 있게 구성하는 뛰어난 극음악 작곡가로서의 헨델의 솜씨를 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400년 이상의 긴 역사 속에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인들의 엑소더스를 통해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도 극복해 낼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싶다.”라고 연주 준비 소감을 전했다.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 등 걸작 오라토리오 연주를 통해 뛰어난 음악적 표현과 가사 전달로 국내 최정상의 면모를 손색없이 발휘한 인천시립합창단은 또 하나의 백미인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으로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객석 띄어앉기 방침에 따라 500여 석만 예매를 받는다. 또한 입장 시 출입확인 및 발열체크, 공연장 내 상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강화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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