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6.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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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석 (사진=국립극장)
'심청가' 공연하는 정회석 (사진=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정회석의 <심청가>를 6월 19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0년 9월 문화재청이 정회석 명창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한 이후 <강산제 심청가>로 선보이는 첫 완창 공연이다.

정회석 명창은 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명창 집안 출신으로, 서편제와 동편제를 집대성한 판소리 유파인 보성소리 전통을 4대째 이어받았다. 정 명창은 보성소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고제(古制) 창법을 잘 구사하며 매우 낮은 소리인 중하성(重下聲)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으로 전통 소리의 맥을 올곧게 지켜나가고 있는 그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창작 작업을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소리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강산제는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를 일컫는다. 강산제는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지며, 맺고 끊음이 분명해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 표현하는 것)를 줄여 소리 자체의 미감을 살리는 데 주력하며, 음악적 형식미와 이면에 맞게 잘 짜인 소리 구성, 절제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정 명창은 “<심청가>를 부를 때면 진실한 마음에서 바른 소리가 나온다는 ‘정심정음(正心正音)’을 강조하셨던 아버지를 어김없이 떠올리게 된다”라며 “그 뜻을 깊이 새겨 지나친 꾸밈보다는 한 음 한 음 진정성을 담아 완창하려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수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상임단원 조용복과 지도단원 정준호가 함께한다. 또한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매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를 실시한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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