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혁명을 만나다’ -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카메라가 혁명을 만나다’ -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6.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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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주최,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
전설적 다큐멘터리 작가, 요리스 이벤스 작품 25편 상영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카메라가 혁명을 만나다'(제공=서울아트시네마)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카메라가 혁명을 만나다'(제공=서울아트시네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는 6월 9일(수)-27일(일) 까지 한국- 네덜란드의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카메라가 혁명을 만나다: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을 개최한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과 아이 필름뮤지엄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요리스 이벤스의 초기 단편에서부터 후기 대표작인 <바람의 이야기>(1988)까지 모두 2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스페인의 대지>(1937) 등 대표작은 물론 <우리는 건설한다>(1930), <여행 수첩>(1961) 처럼 상영 기회가 거의 없던 주요작들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영화 감독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 1898. 11. 18-1989. 6. 28)는 20세기의 역사에 헌신한 세심한 증인이자, 빈곤과 사회적 불의를 비판하고 세계 혁명의 바람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정을 멈추지 않았던 전설적 인물로 꼽힌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이미지의 순순한 조형성과 편집의 리듬을 자유롭게 실험한다는 맥락에서 당시 아방가르드 영화 운동의 ‘실험 영화’로도 이해할 수 있으며, 로버트 플래허티에서 장 루슈로 이어지는 민족지 영화의 탁월한 사례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요리스 이벤스는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드는 선동가였으며, 자신의 사유를 영화 형식 속에 녹여내는 ‘에세이 필름’을 일찌감치 선보인 작가이기도 했다. 나아가 저널리스트, 이야기꾼, 교사, 여행가 등 복수의 정체성을 동시에 수행하며 지금까지도 관객에게 매번 새로운 영감을 안겨주는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특히 가난한 민중을 향한 절대적 지지와 사회주의를 향한 관심을 놓치지 않았다. 식민주의에 맞서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국가들, 공산주의 체제를 건설 중이던 중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영화 탄생 전야에 태어나 카메라와 함께 20세기의 혁명의 가능성과 그 조건을 일관적으로 탐구한 감독이었으며, 역사의 증인이 되고자 헤밍웨이, 브레히트, 프레베르 등의 예술가들과 협력해 변화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냈다.

회고전 기간 동안에는 변영주 감독, 이나라, 이승민 영화평론가,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요리스 이벤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별 내용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종로 3가 서울아트시네마. 관람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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