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트댄스, 김영희 2주기 추모공연
무트댄스, 김영희 2주기 추모공연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6.15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희 춤의 혼을 담다’
김영희 춤의 혼을 담다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무트댄스)
<김영희 춤의 혼을 담다>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무트댄스)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사단법인 무트댄스는 고 김영희 2주기 추모공연을 6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과 26일(토) 오후 5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연다. 지난해 첫 번째 추모공연에 이어 고인의 지나온 업적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올해 프로그램은 <호흡Ⅱ> <살풀이 (돌아서서)>. 김영희의 호흡법과 작품세계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고인의 후배, 제자들인 무트댄스 무용수들의 춤 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트댄스 메소드를 확립한 고 김영희 이화여대 교수가 추구했던 모든 춤의 근간에는 그만의 호흡법이 있다. 실제 그가 김영희 무트댄스 창단에 앞서 2년이란 시간을 호흡법 저술에 쏟앗을 정도로 중요시했던 부분이다. 때문에 제자들에게 춤을 전수하는 과정에서도 외형적인 테크닉 뿐만 아니라 호흡을 기본으로 한 내면의 훈련을 매우 중시했다.

“호흡법은 육체적 훈련과 동시에 정신적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늘 기본에 두고 가르칩니다. 또 안무동작 외의 방법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군무의 경우엔 무용수끼리 통할 수 있는 정신적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죠.” 생전에 그가 했던 말이다.

이처럼 김영희의 호흡법은 강력한 에너지와 흡인력으로 무트댄스 춤의 기반이 되었고, 사단법인 무트댄스는 이를 훈련하는 <호흡Ⅱ>를 무대에 올려 김영희 테크닉을 계승하고자 한다.

김영희는 한국춤이란 한국 춤사위와 얼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동시에 시대의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전통춤만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심리를 표현하기 어렵다고 느꼈으며, 따라서 무용창작에 있어 한국적인 정서를 근간으로 한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추구했다. 이번 공연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살풀이 (돌아서서)>를 통해 지난날의 토속적인 정서와 오늘날의 현대적 세련미를 결합한 동시대적 한국춤을 정의해 보면서 고인을 추모하고자 한다.

<호흡Ⅱ>

1996년 김영희 무트댄스 호흡Ⅱ 공연 (사진제공=무트댄스)
1996년 김영희 무트댄스 <호흡Ⅱ> 공연 (사진제공=무트댄스)

초연_ 1996년 5월 2일 / 국내외 10회 공연 / 한국무용제전 초청작품 / 문예회관 대극장

이 작품은 불교의식 무용 정신에 바탕을 두었다. 마음으로 직관하는 것이 신체 움직임이 되는 과정과 훈련을 통해 무용수의 내면세계가 어떻게 시각화되어 관객에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작품은 무용수의 호흡을 통하여 심신이 완전 이완된 상태를 보여준다. 3단계의 진행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하단에서 시작해 중간단계를 거쳐 무용수 내면의 힘이 점점 우주를 향해 발산되는 듯한, 우주의 기운을 포용하듯 휘감는 동작들을 보여주는 상단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기본적 요소인 맺고 푸는 호흡법을 창작기법에 도입해 안무했다.

<살풀이 (돌아서서)>

2015년 김영희 무트댄스 살풀이(돌아서서) 공연 (사진제공=무트댄스)
2015년 김영희 무트댄스 <살풀이 (돌아서서)> 공연 (사진제공=무트댄스)

초연_ 2015년 6월 25일 / 2015 김영희 무트댄스 정기공연 / 아르코예술 대극장

1장 길 위에 서서

길 위에 서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나만 아직도 컴컴한 땅 속에 갇혀 웅크리고 있네요.

2장 돌아서오는 그길

뒤로 돌아본다는 것에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보여지지 않는 그 길을 찾기 위해

뒤 돌아서서

내 마음의 길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돌아서 오는 그 길에서

3장 돌아서서

무감각할 정도로

시간은 쉬임없이 흘러갔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억조차 아련하고

언제 종점에 다다를지 알 수도 없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로

돌아서서 가 보려 합니다.

우리는 참 오래 전에 춤추기 시작했다. 그 숱한 공연과 무대를 경험한, 하필 이제 와서 이렇듯 새삼스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왜 춤을 추는가?

우리는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춤추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음을... 왜 사느냐라는 물음이 덧없고 무모할지라도 살아있는 동안 만큼은 언제나 되풀이 될 것임을.

출연진

최미나 김희진 조혜림 김지은 하명진 김지원 유민정 윤소원 김하림 박규리 이유진 우지영 이지현 조혜정 박해리 이유빈 김수영 백소영 전수산나 강소정 도예은 오승희 정서희 조상희 진수정 김서연 유다빈 이혜인 임지우 정유진

입장료 3만원, 예매는 텀블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