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1 산울림 고전극장 페스티벌
미리 보는 2021 산울림 고전극장 페스티벌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6.20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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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작 5편 소개
산울림 소극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산울림 소극장 (사진=서울관광재단)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소극장 산울림이 개최하는 ‘2021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만나볼 <우리가 사랑한 영미고전> 참가작 5편을 미리 소개한다. 참가단체는 극단 송곳, 극단 동네풍경, 극단 돌파구, 창작집단 혜윰, 극단 한양레퍼토리이다.

“누구를 위하여 글은 쓰는가“

첫 번째 막을 열게 될 극단 송곳은 6월 23일(수)부터 7월 4일(일)까지 <헤밍웨이 He Means Way>를 공연한다. 극단 송곳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송곳처럼 시원하게 뚫고 나가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원작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 <노인과 바다>를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작품 소개
위장된 남성성이란 허울에 갇혀 평생 그 자신과 주변을 파괴했던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자신이 쓴 작품과는 정반대의 모순된 인생을 살았던 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예술의 목적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진다.

시놉시스
연일 써지지 않는 글에 괴로워하며 과거 모친이 선물로 주었던 권총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런 그의 앞에 묘령의 여인이 유령처럼 나타나 죽음마저도 그렇게 시늉만 할 셈이냐며 그를 비웃는다. 여인의 정체는 몇 십 년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할 헤밍웨이의 셋째 아들인 그레고리 헤밍웨이. 뒤틀린 현실인지 헤밍웨이의 망상인지 모를 그녀는 자신을 나약한 패배자라 조롱하는 부친에게 나를 망친 건 바로 당신이라 말하며, 평생을 남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 그 자신 또한 남자다운 죽음을 맞으라, 거대한 엽총을 내민다.

그것을 받아 자신의 전생(全生)을 부정하는 자식에게 겨누는 파파. 같은 피를 나눠 가진 이들은 왜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되었을까?

연출 – 이왕혁 / 출연 – 구본혁 장준혁 유원준 심안나 이호준

 

“혁명은 어떻게 민중을 향한 폭력으로 변질되는가”

- 20세기 최고의 정치풍자소설을 연극무대로 만난다

극단 동네풍경은 7월 7일(수)부터 7월 18일(일)까지 <동물농장>의 막을 연다. 극단 동네풍경은 창작극 집단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회, 터전과 구성원들, 당신과 나, 나아가 역사까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무대 위의 언어를 통해 시대를 담아내고 이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로 구성된 젊은 단체로, 이번 산울림 고전극장에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각색해 찾아올 예정이다.

작품 소개

“어째서 이 같은 질문은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조지 오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20세기 최고의 정치풍자소설이다. 수많은 영미고전 중 <동물농장>을 선택한 이유, 국가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묵직하게 던져지는 질문, “정치권력의 부패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가” “깨어있는 대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 극단 동네풍경은 이 작품을 무대에 선보이기 위한 과정을 온전히 그 질문과 함께하고자 한다.

관객과 함께 이 이야기의 결말을 맞이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물음표를 다시 마주하게 될까? 우리는 과연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

혁명은 누구로부터 시작되는가. 혁명은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는가.
메이저 영감을 통한 각성 이후 인간의 지배와 억압으로부터 혁명을 이루어낸 매너농장의 동물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동물들의 이상사회를 이룩했으나 자신들을 두뇌 노동자라고 일컫는 돼지들은 점점 지배계층으로서의 권력을 앞세워 동물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정의란 과연 무엇인지, 한 사회의 계급과 계층을 이루는 각 구성원들에게 그 정의란 어떻게 어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농장의 모든 동물들은 하루하루의 치열한 삶에 질문을 던지지만 언제나 보이지 않는 힘에 가로막힌다. 결국 마주하게 되는 대답은 누군가의 말처럼 “모두가 평등하나 더욱 평등한 누군가가 존재한다.”일 뿐이다.

연출- 김규남 / 출연 – 이두아 이연준 인규식 김현아 이정은 김동희 한영선 최희태

“어릴 적의 캐서린 몰런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여주인공이 될 운명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리라!”

극단 돌파구는 7월 21일(수)부터 8월 1일(일)까지 <노생거 수도원 : By A Lady>를 공연한다. 이 단체는 가장 연극적인 돌파구를 찾고자 미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동시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반영할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이번 산울림 고전극장에서는 원작인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을 각색,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작품소개

슬프게도!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대체 누구의 보호와 관심을 기대할 수 있을까?

<노생거 수도원>은 제인 오스틴의 완성된 소설 여섯 편 가운데 별종으로 불리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보다 더 독특한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사연인데, 제인 오스틴이 작가로서 처음 판권계약을 한 작품임에도 13년간 출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가가 다시 글을 사들이고, 그녀 사후에 유작으로 발표되면서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첫 출간작이 될 뻔한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작품에서 내내 다루고 있는 소설은 당시 여성작가와 여성독자들이 주류라는 이유로 언론과 대중에게 무시를 받았다. 이에 제인 오스틴은 작품 안에 화자의 목소리로 등장해 소설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연극 속 제인 오스틴으로 대변되는 인물인 작가 레이디는 당시 사회의 인식과 여주인공의 역할에 대해 위트와 풍자를 곁들여 신랄하게 비판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연극을 통해 패기와 참신함으로 똘똘 뭉친 젊은 제인 오스틴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시놉시스

작가 레이디는 여주인공답지 않은 여주인공을 탄생시킨다. 그녀의 이름은 캐서린 몰런드.

취미는 공포소설 읽기이며 특기는 공포소설로 망상하기인 그녀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마을의 지주인 앨런 부부의 초대를 받아 함께 휴양도시 바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낯선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바쁘게 지내던 캐서린은 어느 날 자신이 짝사랑하는 헨리가 살고 있는 오래된 수도원인 노생거 수도원으로 초대를 받게 되는데....

각색 및 연출- 김유림 / 출연 – 오해영 정다함 조어진

“산후우울증 치료를 핑계로 방에 감금된 여인
그녀를 둘러싼 기이한 벽지 무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8월 4일(수)부터 8월 15일(일)까지 공연하는 창작집단 혜윰은 샬롯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를 각색한 <휴식하는 무늬>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순우리말인 혜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깊고 넓은 생각을 바탕으로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소개

이 짧고도 강렬한 이야기는 산후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남편에 의해 방에 갇힌 채 살아가는 여성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이는 길먼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 또한 산후우울증에 대한 해결법으로 휴식요법, 즉 방 안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휴식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처방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휴식하는 무늬>는 <누런 벽지> 속 19세기를 살았던 중상류층 여성들을 억압한 사회적·심리적 구조뿐만 아니라, 현대 여성들의 자유로움 속 자유롭지 못한 세태를 벽지를 넘어 소통하는 인물들을 통해 드러낸다.

시놉시스

청미와 연생은 청미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한 달 간 바닷가에서 살게 된다.

청미는 이삿짐을 풀다가, 상자 속에서 노트 한 권을 꺼낸다. 애정을 가지고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완결을 내지 못한 소설 <누런 벽지>.

청미는 멍하니 누워 벽지를 바라보다가 산후우울증을 핑계로 방에 감금된 <누런 벽지> 속 로즈가 느꼈던 것처럼, 문득 자신을 둘러싼 벽지 무늬가 움직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연출- 연지아 / 출연 - 김예별 김양희 한상욱 윤혁진 윤소연 이혜린 임영규 이석도 편다솜

“세상은 수수께끼의 연속, 수많은 물음들이 존재한다.
가끔 내 안에 무언가 차오를 때, 난 그걸 살아내려 해.”

마지막으로 극단 한양레퍼토리는 8월 18일(수)부터 8월 29일(일)까지 음악극 <붉은머리 안>을 무대에 올린다. 이들은 다양한 창작자와 신진 예술가 발굴을 통해 새로운 동시대적 담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을 바탕으로 한다.

작품소개

2021년 재해석해보는 붉은 머리안! 리듬과 말의 놀이의 연속성으로 재연하는 안의 이야기.

시놉시스

고아소녀 안은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안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부딪히기 시작하는데....

연출- 홍단비 X 홍사빈 / 출연 - 최하윤 임모윤 허영손 박강원 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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