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포르투갈 영화제, ‘미구엘 고메스와 복원된 영화들’
2021 포르투갈 영화제, ‘미구엘 고메스와 복원된 영화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6.23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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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한-포르투갈의 수교 60주년 기념
감독과의 온라인 토크도 마련
2021 포르투갈 영화제 포스터
2021 포르투갈 영화제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는 7월 1일(목)-13일(화)까지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과 공동으로 ‘2021 포르투갈 영화제-미구엘 고메스와 복원된 영화들’을 개최한다. 어느 새 7회를 맞는 올해 포르투갈 영화제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수교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타부>(2012), <천일야화>(2015)를 포함한 미구엘 고메스(Miguel Gomes, 1972-)의 주요 작품들과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ira, 1908-2015)의 <프란시스카>(1981), 페드로 코스타(Pedro Costa, 1958-)의 <용암의 집>(1994) 등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포르투갈 영화사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천일야화' 스틸컷
미구엘 고메스, '천일야화'(2015) 스틸컷

현재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인 미구엘 고메스는 애수와 유머가 혼합된 독특한 감수성과 영화 형식에 관한 진지하고도 유희적인 실험으로 관객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의 초기 단편을 포함해 열 편의 연출작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번 ‘2021 포르투갈 영화제’를 통해 동시대 영화를 둘러싼 가장 흥미로운 문제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감독 미구엘 고메스
감독 미구엘 고메스

미구엘 고메스가 거둔 가장 주목할 성취 중 하나는 영화의 어떤 고정된 상(像)을 계속해서 변형하며 영화 형식의 자유로움과 그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미구엘 고메스는 초기 단편에서부터 일찌감치 픽션과 논픽션, 장르와 장르, 현실과 환상, 역사와 신화 사이의 벽을 빠르게 넘나들며 하나의 키워드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영화 속 세계의 고정된 질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때 미구엘 고메스가 단지 질서를 뒤틀고 교란하는 유희적 순간에만 몰입하지 않고 항상 포르투갈이 당면한 현실에 시선을 고정한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식민지 시기를 다룬 <타부>의 멜로드라마적 향수, <천일야화>에 그려진 황당무계한 이야기 역시 포르투갈의 역사적 기억과 동시대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맥락에서 접근할 때 감독의 의도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페드로 코스타, '용암의 집'(1994) 스틸컷
페드로 코스타, '용암의 집'(1994) 스틸컷

두 번째 섹션 ‘복원: 포르투갈 걸작선’에서는 최근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된 포르투갈 영화사의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60년대 포르투갈 누벨바그를 이끈 파울로 로샤의<녹색의 해>(1963)와 <움직이는 삶>(1966), 페드로 코스타의 초기작 <용암의 집>(1994),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80년대 대표작 <프란시스카>(1981)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특별히 올리베이라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15번째 돌>(히타 아세베두 고메스, 2007)도 함께 상영된다.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프란시스카'(1980) 스틸컷

영화제 기간에는 미구엘 고메스, 페드로 코스타, 히타 아세베두 고메스 감독이 온라인을 통해 서울의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자세한 영화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관람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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