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에도 춤을 춘다! - "나이란 단어는 아예 몰라"
106세에도 춤을 춘다! - "나이란 단어는 아예 몰라"
  • 배소연 기자
  • 승인 2021.07.0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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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드는 열정적인 삶 화제
무용·영화·미술·집필 등 넓어지는 활동영역
새 영상 작품 중에서 아일린 크레이머(제공 아일린 크레이머 홈페이지)
106세도 직접 영상에 출연하는 아일린 크레이머(출처=아일린 크레이머 홈페이지)

[더프리뷰=서울] 배소연 기자 =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늙은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전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창조하는 태도는 똑같아요.”

젊은 무용수들 부럽지 않게 호주 출신 아일린 크레이머(Eileen Kramer)는 10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용, 영화, 미술, 글쓰기 등 여러 예술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아하고 극적인 동작을 상반신 위주로 표현하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크레이머는 여러 예술가와 협업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끊임없이 표출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건강과 직업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비결과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지, 최고령 현역 무용가 아일린 크레이머의 삶을 집중 보도했다.

크레이머는 젊음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은 ‘늙었다(old)’와 ‘나이(age)’란 단어를 자신의 삶에서 없앤 것이라면서 “나는 늙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세상에 “조금 오래 있었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몇 가지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1940년대 보덴비저 발레단(Bodenwieser Ballet) 단원으로 합류해 호주 각지에서 공연을 했다. 이후 인도, 프랑스 파리를 거쳐 미국 뉴욕에 정착해 99세 때까지 무용수,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녀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나이와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꾸준히 축제, 공연, 영상 출연과 집필 등 활발하게 활동하며 무용계 뿐만 아니라 미술계에도 한 발 내딛었다. 호주에서 가장 권위있는 초상화 공모전인 아치볼드(Archibald 2019)에서 최고령 입상자(104세)로 화제가 되었다.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아일린 크레이머 (제공 아일린 크레이머 인스타그램)
자화상을 그린 아일린 크레이머 (출처=아일린 크레이머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고향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인생을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을 하면서 직접 안무와 출연을 했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엄격하게 봉쇄를 강화했을 당시, 새로운 야외 영상촬영에 제동이 걸렸지만 그녀의 창작열은 팬데믹도 막지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인지력이 저하된다는 우리의 편견에 맞서 그녀는 '도전'과 '창조'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그녀는 "촬영장에 나가지 못하게 돼서 (이번 공연) 영상 제작과정에 대한 책을 썼어요"라고 밝혔다. 베이직 셰입스(Basic Shapes)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그녀는 시드니 교외 글리베에서 촬영한 영상에 대한 전 과정을 담은 책을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다.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생활습관을 기본으로 주변 예술가들과의 끊임없는 교류로 창의적 예술활동을 영위하는 그녀의 일생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본 것같다. 

인생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열정과 건강한 정신으로 오래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앞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활동하는 크레이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완성된 영상본은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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