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축제의 탄생'
[신간] '축제의 탄생'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7.0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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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한 권에 담은 '축제의 모든 것'
'축제의 탄생' 표지
'축제의 탄생' 표지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2020년 축제의 시계가 멈췄다.”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문명을 전대미문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시공간에 모이는 자리가 점점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축제 역시 처참한 형국이다. 그렇다면 축제가 멈춰버린 현재, 축제의 미래를 예측하며 축제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축제공화국’이라 할 만큼 갖가지 축제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그 축제의 배경, 기획의 계기, 지역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대표적 축제 전문가인 소홍삼 의정부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이 공들여 집필한 <축제의 탄생>은 이런 아쉬움을 단박에 해결해준다. 수많은 축제들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그 성격과 기능을 일거에 파악하기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텐데, 저자는 1천여 축제 중 12개를 선정, 6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면서 차근차근 소개한다. 암울한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느낄 것이다. 6월 초에 나온 이 책은 이미 1쇄가 매진, 2쇄에 들어갔다. (연극과 인간, 368쪽, 2만3천원)

저자는 말한다. “축제는 참가자 서로가 소통의 문을 열어주고 쌍방의 관계를 형성한다. 휴먼 터치가 필요한 오늘날, 축제야말로 외로움을 극복해 나갈 효과적 치유제가 아닐까?”

저자는 많은 고민 끝에 각각의 콘셉트와 테마를 기준으로 그 가치에 비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축제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12개의 축제는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해주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서의 축제를 의미한다. 또한 축제의 3요소로 ‘기획자’ ‘콘텐츠’ ‘관람객’을 꼽아 반딧불이가 모여 어둠을 환하게 비추듯 축제는 많은 사람의 시간과 정성이 모인 결과물이라 했다.

대부분의 축제는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다. 그에 비해 축제 기간은 며칠에 불과하다. 저자는 멈춘 축제의 시간이 다시 흐르길 희망하며 말한다.

“축제는 꽃을 피우기 위해 거센 비바람과 시련을 견뎌낸 봄의 벚꽃처럼 짧은 순간 피고 지는 ‘순간의 꽃’일지 모르지만, 축제를 경험한 관람객의 가슴 속에는 ‘순간 속의 무궁’처럼 오래오래 남는 꽃이다.”

저자 소홍삼은 전북대학교에서 철학,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공연행정학(석사)과 도시사회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의정부문화재단(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문화사업본부장과 축제 감독으로 공연, 축제, 홍보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와 블랙뮤직페스티벌 등의 축제를 제작·기획하여 이들 축제가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경기도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경기공연예술페스타, 수원화성연극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원주댄싱카니발, 서울장미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자문·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운영위원과 한국뮤지컬협회 이사, 한국지역문화학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공연예술 현장과 이론의 접목을 꾀하며, 서울시립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경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예술경영, 문화기획, 홍보마케팅, 문화콘텐츠산업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공연예술 사례 공유, 연구발표, 논문 등으로 「문예회관의 제작환경 및 공동제작방향」 「한국공연예술시장 현황과 유통시스템 활성화 방안」 「문화정책분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방안연구」(공동) 「서울시 사회통합형 창조도시발전을 위한 문화정책연구」(공동) 「뉴노멀시대의 공연아트마켓 활성화방안 연구」(공동) 「공연예술 공동제작 방법론 연구」 등이 있다. 2008년 ‘올해의 프로듀서’, 2018년 ‘올해의 문예회관인’상, 2020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혁신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무대의 탄생>(2013)이 있다.

6가지 테마, 12개의 축제

첫 번째 테마,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힘-공연예술축제

1. 통영국제음악제-봄 바다에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

2. 춘천마임축제-예술가가 뿌린 축제의 씨앗, 세계 3대 마임축제로

두 번째 테마, 금강산도 식후경-맛있는 축제

3. 강릉커피축제-바다 품은 ‘커피 별’, 강릉

4. 대구치맥페스티벌-‘대프리카’의 여름나기

세 번째 테마, 일상의 쉼표-트렌디한 음악축제

5. 블랙뮤직페스티벌-블랙, 세상의 빛을 담다

6. 자라섬재즈페스티벌-버려진 섬에서 피어난 ‘재즈의 꽃’

네 번째 테마, 나-너, 우리-커뮤니티 축제

7. 원주댄싱카니발-거리는 무대, 시민은 주인공

8. 추억의 충장축제-과거와 현재의 힙한 만남

다섯 번째 테마, 오래된 미래-전통문화축제

9. 진주남강유등축제-진주의 가을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다.

10. 김제지평선축제-하늘과 땅이 만나는 황금빛 들녘에서

여섯 번째 테마, ‘물’과 ‘불’의 제전-이색축제

11. 제주들불축제-새별 오름이 활활~, 강봥옵써!

12. 장흥물축제-SUMMER 23℃ 정남진 장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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