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우아한 축제 <베니스 카니발>
세상 가장 우아한 축제 <베니스 카니발>
  • 이성범 기자
  • 승인 2019.02.02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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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열리는 가장무도회
베니스 카니발(사진=조직위 홈페이지)
베니스 카니발(사진=조직위 홈페이지)

 

[더프리뷰=서울] 이성범 기자 =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도시를 들썩이게 하는 축제가 열린다.

120개의 작은 섬들과 190여 개의 운하로 연결된 도시, 세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의 주요 무대이자 플레이보이의 대명사 카사노바가 태어난 곳, 베니스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곳, 바로 이태리 동북쪽에 위치한 물의 도시 베니스다.

참가자 모두 가면을 쓰고 중세시대 귀족의상을 입고 축제에 참가하기 때문에 가장무도회로 불리기도 한다. 이 기간 국적과 인종,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가장 무도회장으로 변한다. 이태리에서 열리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축제' 라고 불리는 베니스 카니발이다.

해마다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 여타 축제들처럼 정해진 지역공간은 없으며 도시 전역에서 퍼레이드와 공연을 진행하는 도시의 축제다.

13세기 초 베네치아의 총독이었던 엔리코 단돌로(Enrico Dandolo)가 제7차 십자군 원정에서 점령한 콘스탄티노플에서 베일을 쓴 무술만 여인들을 데리고 오면서 유래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후 오페라의 유령 가면이나 브이포 벤데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축제의 시작은 11세기에 7명의 젊은 신부가 결혼식 도중 해적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것을 기념하는 ‘마리축제’로 시작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 후 16세기부터는 6개월마다 열렸던 화려한 축제였지만 베네치아 공화국의 몰락과 함께 카니발도 사라졌다가 1970년에 부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3주간 이어지는 카니발에는 뮤지컬과 연극, 댄스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하지만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카니발 마스크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산마르코 광장과 거리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형형색색의 가면과 복장으로 치장한 사람들로 물결을 이룬다. 가면에 가려진 익명성의 효과는 사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드는 법이다. 이에 독일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괴테는 베니스 카니발을 보고 이런 평을 남기기도 했다.

사회적인 신분상의 차이도 당분간 사라진 듯이 보인다. 모두들 서로 가까워지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서로 간의 무례함이나 자유분방함도 전체적인 쾌활한 분위기로 인해 균형을 유지한다. 그리하여 자유분방했던 축제는 한바탕 꿈처럼, 한 편의 동화처럼 끝나버렸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중

가면만 있으면 누구라도 카니발에 참여할 수 있고 미처 준비 못한 여행객들은 거리상점에서 파는 다양한 형태의 가면과 모자를 구입할 수 있다. 이들 가면들은 대체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장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2019년 베니스 카니발은 2월16일부터 3월5일까지 베니스 전역에서 열린다.

항공편은 인천에서 베니스로 가는 직항도 있지만 운행 회 수가 적다. 유럽 주요도시를 경유해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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