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7.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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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재철의 예술세계 재조명
2021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포스터 (사진제공=아르코미술관)
2021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포스터 (사진제공=아르코미술관)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를 지난 7월 1일(목)부터 8월 29일(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기획초대전은 동시대 미술의 변화 속에서 예술·사회적 의제를 다루고 작가의 작업세계를 재조명하는 아르코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고(故) 정재철(1959-2020)의 작업을 현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자신의 몸을 매체로 삼아 ‘경계를 넘고 관점을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온 그의 예술적 수행 과정에 주목한다. 더불어 ‘경계’에 대한 물음을 통해 공유지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키고, 재활용되어 순환하는 사물에 담긴 생태에 대한 사유를 살펴본다. 나아가 어떻게 미술의 실천이 시대와 교류하고 사회적 상황에 참여하고 개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그의 질문에 나름대로 답하고자 했다.

정재철 작가의 개념·수행적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2004-2011)와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또한 드로잉, 화첩 등 미공개 유작 24점 및 작가노트, 아카이브 자료 50여 점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

전시 제목 <사랑과 평화>는 2010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팔러먼트 광장(Parliament Square)을 점거한 반전 시위 캠프의 천막 위에 한글로 적은 문구이다. 정재철의 작업에서 발견된 ‘사랑’과 ‘평화’라는 단어는 자신이 사회참여적 프로젝트를 위해 경계를 넘나들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면서 지향했던 공동의 지평 그 자체이다.

정재철 '블루오션 프로젝트 - 크라켄 부분' 2021 재설치 (사진제공=아르코홈페이지)
정재철 '블루오션 프로젝트 - 크라켄 부분' 2021 재설치
(사진제공=아르코홈페이지)

 

이번 전시는 회고 형식에서 벗어나 후배 세대의 연구자, 영상감독의 참여를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당대적 의미를 발굴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아키비스트이자 연구자인 이아영은 정재철이 생전에 남긴 작가노트 58권에서 선별, 연대순으로 발췌한 <사유의 조각들 Pieces of Thoughts>을 예술가로서의 존재론적 질문과 미술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위해 제작했다. 영상감독 백종관은 정재철이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 사진기록, 작가노트를 자신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기적소리가 가깝고 자주 들린다>(2021)를 통해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전시실의 <실크로드 프로젝트>(2004-2011), 제2전시실의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에 이어 <로컬처럼 살기> 섹션은 장소의 역사와 공동체가 일구어 낸 궤적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준다. 마지막 <아카이브 섹션>은 ‘확장된 조각’ ‘교류’ ‘이동과 유목’ ‘장소와 시간’을 주제로 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의 변천과정, 그리고 장소 특정적 설치, 공공미술 작업 등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전시 기간 정재철의 작품세계를 심화하여 살펴보는 연계 프로그램(토크,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네이버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사진제공=아르코홈페이지)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사진제공=아르코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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