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동궁(東宮) 세자의 하루’ 공연
국립국악원, ‘동궁(東宮) 세자의 하루’ 공연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7.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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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세자의 하루' 공연포스터 (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조선시대 궁중무용 이야기를 하자면 ‘효명세자’는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효명세자는 짧은 대리청정 기간에 크고 작은 궁중 연향을 주최하며 새로운 무용과 시를 만들어 선보였다. 이를 통해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고 백성과 함께 예술을 나누고자 했던 ‘애민(愛民)’의 마음을 표현했다.

7월 30일(금)부터 8월 1일(일)까지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국립국악원의 <동궁-세자의 하루>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궁중무용을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해 작년 5월 초연했던 작품으로, 당시의 큰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다시 올리는 것이다.

대본의 구성은 효명세자를 중심에 세워 세자 시절 머물던 동궁에서 일어난 일상의 이야기 속 아홉 가지 궁중무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 등 열 가지 춤으로 배치했다. 세자로서 마주할 수밖에 없던 고단함 속 예술과 함께하는 효명의 모습을 통해 예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봄날 꾀꼬리가 노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는 <춘앵전>, 나비의 날갯짓을 표현한 <박접무> 등 효명의 작품을 비롯, <처용무> <포구락> <학무> <영지무> <무고> <선유락> <향발무> 등 아홉 가지 궁중무용과 이를 토대로 만든 창작무용을 추가해 총 열 편의 춤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연극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국립발레단 <호이랑>의 연출을 맡았던 서재형과 뮤지컬 <영웅>, 창극 <메디아>의 대본을 썼던 한아름이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 4개 예술단이 모두 참여한다. 궁중무용은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맡아 궁중무용 고유의 멋을 깊이 있게 전하고, 창작악단의 완성도 높은 연주는 공연의 전개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다.

공연모습
'동궁-세자의 하루' 공연모습 (제공=국립국악원)

극 진행의 중심이 되는 효명세자 역은 정악단의 가객 박진희가 맡아 정가 창법으로 노래하고 도창은 객원 소리꾼 류가양이 맡아 남도소리 창법을 들려준다. 궁녀 역에는 민속악단의 경기민요 소리꾼 채수현과 김세윤이 함께해 한 무대에서 정가와 판소리, 민요 등 다채로운 전통 성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재형 연출은 “효명세자는 아마도 그 시절 궁중무용의 씨앗을 심으면서 이 시대 후손들이 꽃으로 피우기를 바랐을 것”이라면서 “예술을 통해 뜻을 펼치고자 했던 효명의 정신처럼, 우리 시대의 예술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재형-한아름 콤비 외에 작곡 황호준, 안무 안덕기, 무대디자인 이태섭, 의상디자인 김미정, 영상디자인 김장연이 합세했다.

입장권 가격은 S석 3만원, A석 2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공연시간은 주중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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