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28일 개막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28일 개막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7.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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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ALIVE>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
- ‘찾아가는 음악회’는 코로나19로 취소
평창 대관령음악제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월 28일(수)부터 8월 7일(토)까지 11일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된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국내 모든 음악제가 취소되는 가운데서도 9회 전 공연을 매진시키는 이례적인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도 13회의 메인 콘서트와 2회의 스페셜 콘서트, 그리고 마스터클래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5월 18일부터 입장권 예매를 시작, 일부 공연은 이미 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 7회로 예정됐던 ‘찾아가는 음악회’는 코로나로 인해 부득이 취소되었다.

산? Mountain? Alive?

예술감독 손열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게 된 상황에서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그려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문득 사방에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산세’야말로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하면 연관해서 떠올리는 지역이 강원도라는 점도 공교롭게 느껴졌습니다. 음악제의 첫 이름 역시 ‘Great Mountains Music Festival’이었던 만큼 ‘평창은 곧 산이고 산은 나아가 우리 모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악감독 손열음 (c)Ann Woongchul(출처=
음악감독 손열음 (c)An, Woongchul(출처=mpyc.kr)

동시에 손열음은 ’산‘을 ‘죽은’의 반대말, 즉 ‘Alive’로 해석해 중의적으로 담고자 했다. “이 단어가 ‘산 사람’ ‘산 증인’ 등으로 쓰일 때, 저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살아남은, 무언가 사연을 간직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오늘날 우리가 살아있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이번 음악제의 키(Key)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들은 다음과 같다.

메인 콘서트 프로그램

1. <살 Flesh>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했던 작년 음악제에서는 그의 교향곡 아홉곡 전곡이 모두 연주되었다. 이 중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3. 5, 6, 7, 8번을 연주했고 작년에 교향곡 버전으로 연주하지 못했던 교향곡 4번을 올해 음악제에서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함께한다.

2. <끝은 어디? 2021 Never Enough! 2021>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매해 편성하고 있으며, 과거 음악제에서 연주된 적이 없었던 곡들을 모아 공연에 올린다. 레퍼토리는 영화<대부> 사운드트랙의 주인공 니노 로타의 이중주, 기타가 리드하는 독특한 편성의 슈베르트 사중주, 탄생 100주년을 맞는 피아졸라의 대표곡과 한국 초연의 온스타인 피아노 오중주가 함께 연주된다.

3. <별 Star>
스타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그를 동경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워온 음악감독 손열음의 첫 듀오 무대가 성사됐다. 백혜선의 솔로 연주, 두 사람의 듀오 연주, 그리고 타악기 주자 나오키 야스다와 김미연이 함께하는 버르토크의 작품 등 다양한 구성으로 완성된 곡이 무대에 오를 예정.

4. <등정 Everlast>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이 메인이 되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공연 전반부는 드보르작과 동시대에 살았던 낭만주의 시대 다른 거장들의 작품 중 국내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지난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로 처음 평창을 찾았던 신예 지휘자 차웅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첼리스트 김두민이 드보르작 협주곡을 연주한다.

5. <시내 Bach>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지난해 음악제에서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을 기타로 연주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중 샤콘 등 고전적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6. <재생 I Revive: 26031828>
프란츠 슈베르트가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후가 되는 날인 1828년 3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었던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재현한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중의 1악장, 가곡 <십자군> <별> <방랑자가 달에게> <강 위에서>, 피아노 삼중주 2번 E플랫장조 등 연주된다.

7. <산 vs 죽은 Alive vs Dead>
이 날 공연의 주인공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존재인 피에로다. 불과 1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세상에 나온 20세기 초의 두 대작인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와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가 그려내는 몽환적인 세계가 서로 다른 듯 맞닿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서예리가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데뷔하며 무용가 김설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8. <재생 II Revive: 03081846>
1846년 8월 3일, 프란츠 리스트가 외덴부르크(현 헝가리의 쇼프론)에서 가졌던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을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그대로 재현한다. ‘리사이틀’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통용시킨 리스트의 당시 리사이틀 형식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다.

9. <바람 Wishes>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밀도 높은 실내악 공연으로, 20세기의 두 거장 윤이상과 존 애덤스의 에스프리를 그대로 담은 대표작들이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2부에서는 연주 시간이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슈베르트의 대곡 팔중주가 연주될 예정이다.

10. <거울 Mirror>
서로 비슷한 두 곡이 연이어 병렬 배치된 프로그램. 하이든의 교향곡 1번 D장조, 작곡가 본인이 ‘하이든의 시대적 변용’이라고 부연했던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D장조와 한 살 터울의 두 작곡가 졸리베(1905-1974)와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협주곡 두 곡, 브리튼의 단순한 교향곡을 총 7악장으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지휘자 없이 플레이 디렉트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11. <바위 Rock>
지난해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슈베르트의 <송어> 등을 녹음해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던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김두민과 함께 드뷔시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를 들려준다.

12. <내려갈 때 보았네 I Saw That Coming Down the Hill>
홍콩 필하모닉의 새로운 상주 지휘자(Resident Conductor)로 임명받은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의 한국 데뷔 무대. 고전과 낭만시대의 음악 수도 빈, 각각의 시대에 이 도시의 얼굴이었던 두 작곡가 모차르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과 함께 빈의 상징 월츠를 해체하며 벨 에포크의 붕괴를 이야기하는 라벨의 <라 발스>가 연주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이 협연자로 나선다.

스페셜 콘서트 프로그램

엠픽 아카데미 마스터 클래스

-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강의만 진행했으나 올해는 모두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 13개 분야 18명의 아티스트가 1:1 공개 강의

- 수강료 전액 무료, 관람료는 1만원 / 강원도민 무료

강사는 피아노: 박혜선 / 바이올린: 박지윤, 스베틀린 루세브, 이지혜 / 비올라: 김세준, 루크 터렐, 헝웨이 황 / 첼로: 김두민, 이정현 / 플루트: 조성현 / 오보에: 함경 / 클라리넷: 조인혁 / 바순: 유성권 / 호른: 김홍박 / 트럼펫: 알렉상드로 바티 / 팀파니: 나오키 야스다 / 기타: 박규희 / 성악: 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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