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능길삼촌' - '바냐 아저씨'를 다시 본다
연극 '능길삼촌' - '바냐 아저씨'를 다시 본다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07.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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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민 연출의 체홉 번안 프로젝트 네번째 작품
연극 '능길삼촌'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번안한 김연민 연출의 <능길삼촌>이 오는 8월 19-29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월요일엔 공연이 없다. 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능길'은 경기도 안산시 어느 자연마을의 지명이다. 능(陵)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라서 능길이 되었다고 한다. 연극 <능길삼촌>은 이 공단과 도시 사이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풀려가는 이야기이다.

김연민 연출이 체홉의 작품을 번안, 무대화하는 네번째 작업이기도 하다. <갈매기>를 원작으로 한 2012년 <종로 갈매기>, <세자매>를 원작으로 한 2014년 <쯔루하시 세자매>, <벚꽃동산>을 원작으로 한 2017년 <연꽃정원>에 이은 작업이다. 김 연출의 체홉 번안 프로젝트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삶의 본질은 동일하게 반복된다는 것을 전제로 러시아 고전에 담긴 시선이 한국의 사회와 만나 어떤 현상으로 발현되는지 찾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작품 <능길삼촌>에서는 의욕을 잃은 한 마을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체홉의 시선에 현재 우리의 시선을 접목, 현시대에서 사라져가는 마을과 그 속의 사람들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김 연출은 “체홉은 <바냐 아저씨>를 통해 50년 전보다 숲은 반으로 줄었고, 예전에 살던 사람의 흔적이 안 보이며, 15년이 지나면 우리의 마을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낡은 생활은 새 생활에 자리를 양보할 상황이라는 시선을 드러낸다”며 “사라져가는 마을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마을을 어떻게 생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연기 내공을 갖춘 출연진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강애심, 정원조, 한정호, 이강욱, 김수안, 이다은이 총 10회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7월 28일 오후 1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입징권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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