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주세페 자코미니 별세
테너 주세페 자코미니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7.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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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서 공연하기도
테너 쥬세페 자코미니(1940-2021)
테너 주세페 자코미니(1940-2021)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이탈리아의 명테너 주세페 자코미니(Giuseppe Giacomini)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지아노에서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81세.

타고난 성량과 열정적인 발성으로 사랑받은 드람마티코(드라마틱) 스핀토 테너였던 그는 한 세대 이전 테너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오히려 신선하다는 말을 들었으며 많은 이들로부터 이른바 ‘빅 3’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1966년 <나비부인>의 핑커튼 역으로 베르첼리 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1969년 베를린에서 국제무대 데뷔를 하고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운명의 힘>으로 미국 무대에도 서게 된다. 1976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맥베스> <돈 카를로> <팔리아치> <일트로바토레>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자코미니는 오페라 <라 루파 La Lupa>를 초연하기도 하고 카이로에서 <아이다>도 공연하는 등 여러 기념비적 공연을 했다.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 앞에서 노래하기도 했으며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빈의 궁정가수(Kammersänger) 칭호를 받았으며 조반니 제나텔로상, C.A. 카펠리상, 골드 마스카니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0년대에도 왕성히 활동했으며 2010년에는 무하이 탕의 지휘로 상하이 필과 함께 중국 순회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한국 무대에 출연했다.

베르디 <운명의 힘>을 비롯,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노르마> <토스카> 등 많은 오페라 음반을 남겼으며 특히 1991년 동갑내기 소프라노 마거릿 프라이스와 녹음한 <오델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뛰어난 오페라 음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아레나재단 예술감독인 체칠리아 가스디아(Cecilai Gasdia)는 “그는 너무나 뛰어난 가수였으며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관객을 압도했지만 늘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위대한 예술가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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