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문화가 좋아 한국을 택했어요“- 미켈라 린다 마그리 신임 이탈리아문화원장
[인터뷰] ”한국문화가 좋아 한국을 택했어요“- 미켈라 린다 마그리 신임 이탈리아문화원장
  • 김수나 기자
  • 승인 2021.07.2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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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김수나 기자 = 전임 원장(파올라 치콜렐라 Paola Ciccolella) 귀국 이후 9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장 자리에 변호사 출신 새 원장이 부임했다. 자카르타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탈리아 문화를 전파하던 미켈라 린다 마그리(Michela Linda Magrì) 원장. 주변 지인들로부터 한국에 대해 워낙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별 고민 없이 서울 근무를 신청했다고.

마그리 원장은 앞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위해 어떤 일이든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인권과 포용적 문화를 통한 지속적 협력관계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7월 9일 오전 한남동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원장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미켈라 린다 마그리 원장과의 일문일답.

미켈라 린다 마그리 원장. 사진제공=주한이탈리아문화원
미켈라 린다 마그리 원장. (사진제공=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원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근무를 시작하신 건가요?

“6월 21일부터입니다. 아직 3주가 채 안됐네요. 그런데 마음으로는 이미 1년 전에 한국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1년 전 페데리코 파일라(Federico Failla) 대사님(현 주한 이탈리아대사)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후 어느 지역으로 가면 좋을지 충고를 구했지요. 파일라 대사님과는 이미 자카르타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었고 여러 행사를 함께했었어요. 한때 근무했었던 LA로 가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었는데, 대사님 말씀을 듣다보니 한국에 대한 인상이 저절로 좋아져서 한번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칠리아 출신이시지요? 영화나 소설 때문인지 몰라도 ‘시칠리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뚜렷한데, 원장님께서 생각하는 시칠리아 기질이라면 어떤 걸까요?

“맞습니다. 시칠리아에서 59년 전에 태어났습니다. 한국 나이로는 60세인데, 이탈리아 나이로는 내년 1월에 60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고, 그래서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법무부에서도 일했습니다.

시칠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접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문학작품을 통해서 시칠리아를 알게 된다면, 가령 <마리안나 우크리아의 긴 인생 La lunga vita di Marianna Ucria>을 쓴 유명 작가 다치아 마라이니(Dacia Maraini)도 있고, 시칠리아 방언으로 책을 쓴 안드리아 카밀레리(Andrea Camilleri), 스테파니아 아우치(Stefania Auci) 등도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원형 극장 ©Paolo Barone
시칠리아의 원형극장 ©Paolo Barone

 

그 다음에는 영화가 있겠죠.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의 <표범 Il Gattopardo>도 당시 상황과 시대를 대변하고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흔들리는 대지> <로코와 그의 형제들>에 이은 ‘시칠리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편집자). 시칠리아 출신인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감독의 <시네마 천국 Nuovo Cinema Paradiso>은 현실과는 다른 영화 속의 삶을 보여줍니다. 현실과 다른 세계인 영화를 발견하는 놀라움을 체험하게 하는 영화지요.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시칠리아 혈통으로, 영화를 찍기 위해 시칠리아로 돌아갔던 감독들도 있는데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가 그런 경우입니다. 그 분을 LA에서 직접 만나보기도 했었는데요, 코폴라 감독은 시칠리아의 어떤 특정 시기의 한 사회적 단면을 다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를 가던 시기, 그 사람들이 기억하는 특정 시기의 마피아와 같은 폭력을 얘기하지요.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다뤘지만, 시칠리아는 사실 폭력과 마피아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비롯해 좋은 면들이 많은데 조금 아쉬워요.

저는 영화가 한 사회를 보여주고 대변하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생충> 과 같은 영화를 통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부정적인 것보다는 영화가 진정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칠리아의 대극장 내부 ©Paolo Barone
시칠리아 대극장 내부 ©Paolo Barone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발견할 권리가 있어

▲2001년, 외무부 문화국 근무를 기점으로 원장님의 행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법률에서 문화 쪽으로 분야를 바꾸시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요?

“저는 한 때 교도소에서 수감자들 교화활동을 했었습니다. 법무부에서 일하면서 인간의 존엄성, 인권의 가치가 중요했는데요. 외무부로 옮긴 것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문화 쪽에서 일하면서도 문화라는 또 다른 도구를 통해 가치관이 연장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일단 1948년 파리에서 선포된 세계인권헌장의 권리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서 잘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은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 건강할 수 있는 자유 등 많은 권리들 가운데 ‘아름다움의 권리’도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 편안할 권리 말이죠. 무용을 예로 든다면, 많은 것을 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가령 이탈리아 현대무용을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무용수들이 공연만 하고 그냥 떠나기보다는 어떤 협력을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육체적으로 완전히 건강한 사람만 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도 그런 무용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면만 보기보다는 그 나라에 녹아내릴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싶습니다. 과거에도 그런 행사들을 했었고, 한국에서도 그런 행사를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든다면.

“자카르타에서 근무할 때는 이탈리아의 뮤지션 비니치오 카포셀라(Vinicio Capossela)를 초청해 인도네시아 법무부의 도움을 받아 감옥의 재소자들과 가수,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교화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무용 분야에서는 스펠바운드(Spellbound), 아르테미스 단짜(Artemis Danza)나 에스페리멘티 무용단(E. Esperimenti Dance Company)을 불러 고아원생이나 결손가정 아동들에게 워크숍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행사들을 통해서 함께 해왔습니다. 이들 모두가 한국에 오고 싶어합니다. 저는 늘 이런 식으로 일하면서 현지문화를 사랑하게 돼요. 현지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 문화와 사랑에 빠지곤 합니다.”

▲외무부 본부에서 근무하신 이후 자카르타와 LA 이탈리아문화원에서 일하셨는데요, 원장님의 이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카르타에서 현지어인 인도네시아어 외에 불어와 영어도 꾸준히 공부하셨던 점입니다. LA에서 근무하실 때도 여러 언어를 배우셨던데요, 특별히 어학에 대한 열정이 있으셨나요?

“영어나 불어는 꼭 필요한 언어죠. 일을 하면서 자연히 필요한 언어들을 배우게 되었구요, 이탈리아에 있을 때도 중국어를 조금 배웠습니다.”

한국과 더욱 활발한 교류 꿈꿔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거쳐 이제 한국으로 오게 되셨는데요. 새롭게 상대하시게 된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미 이탈리아와 한국 간의 문화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임 원장들이 많은 행사를 하셨고, 이것만 그대로 따라간다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있는 행사는 좀 더 심층적으로 만드는 한편 새로운 행사도 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는 한국을, 한국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데,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금 더 새롭고 활발한 문화행사들을 만들겠습니다.

언어의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여러 곳에서 이탈리아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대학(한국외대, 부산외대)에 이탈리어과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어과 학과장님들과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셨습니다. 충분한 교육을 받은 한국 선생님들이 이탈리아어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또 문화원에서도 원어민과 한국인 교사들이 이탈리아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산외대 이탈리어과에는 단테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마침 올해는 단테 서거 700주년, ‘단테의 해’이기도 하군요.

라파엘로 전시 포스터 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라파엘로 전시 포스터. (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문화원의 또 다른 행사들을 보자면, 전시 분야가 있습니다. 올해 라파엘로 서거 50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라파엘로展 - 오페라 옴니아>(7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를 개최합니다. 전시작은 라파엘로의 회화 36점인데, 원화들이 전 세계의 박물관에 분산돼 있다 보니 일일이 다 가져올 수가 없어서 고해상도로 재현한 것입니다. 원화 크기, 고해상도로 재현된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감상하면서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미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르첼로 바렌기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주한이탈리아문화원
마르첼로 바렌기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주한 이탈리아문화원)

 

또한, 마르첼로 바렌기(Marcello Barenghi)의 극사실주의 현대미술 전시가 용산역 아이파크 몰에서 진행 중입니다. 대구에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동화작가 잔니 로다리(Gianni Rodari)의 전시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展>이 대구MBC 엠가에서 8월말까지 열리구요. 이곳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과 잔니 로다니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디자인 데이(Italian Design Day)를 준비했는데요, 7월 21-22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이탈리아의 건축과 디자인, 팬데믹 이후 전망과 재도약 전략, 양국 간 교류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2021년 9월에는 가구 비엔날레가 예정되어 있고, 2022년에는 밀라노 건축 트리엔날레가 예정돼 있습니다.“

잔니 로다리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주한이탈리아문화원
잔니 로다리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고 양국 간 문화교류를 주도하실 예정인가요?

“어떤 행사를 한국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박물관장/축제감독/예술가들/경연 주최기관들과 만날 것입니다. 한국 측에서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듣고, 서로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행사들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 계획입니다. 이탈리아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한국인들에게는 이탈리아 문화의 인지도를 올리고, 공동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합니다. 많은 제안을 받고 있는데, 결정하기에 앞서 한국인들도 관심이 있을 것인가를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듯합니다.

또, 이탈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초청 장학금이 있습니다. 매년 정부 초청 장학생을 선발하여 이탈리아에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석사 이후 과정을 이탈리아에서 밟는 학생들에게 줍니다. 가령 토리노 공과대학은 바이오와 나노테크놀로지에 강한데, 한국 교육부와 협력해서 학생 선발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공연예술의 경우, 미국, 독일, 일본 등 몇 나라에서는 외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중/단기 연수를 시행합니다. 이렇게 초청 받아서 가면 그 나라 공연계의 전문가들과 만나 네트워킹도 하고 그 나라 공연예술계에 대해 전반적인 인식을 갖게 되지요.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향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양국 기업 간에는 교류가 있는데, 공연예술도 한번 해보면 좋겠네요. 예를 들어 재능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이 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이탈리아 무용계와 친분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든지.“

▲한국과의 문화교류에서 꼭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지요?

”한국에는 거리미술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내 어느 장소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탈리아 예술가들을 데려다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한국은 개념미술이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한편 이탈리아는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도 유명한데,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Michelangelo Pistoletto)는 인도네시아에서 <3rd paradise>라는 작품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분야,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이탈리아의 작품 두 점을 봐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산업디자이너)와 아르날도 포모도로(Arnaldo Pomodoro, 조각가)의 작품이 문화원 건물 로비에 있더군요. 건물 소유주의 안목에 감탄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한국에 어떤 작품을 소개할지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

멀리 바라보고, 함께 뛰기

▲마라톤을 하신다구요?

“하하, 네 좋아합니다. 마라톤은 열일곱 살 때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42년 동안 한 셈이네요. 42.195km를 세 번 완주했는데, 모두 미국에서였습니다. 가는 나라마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꼭 풀코스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도 해보고 싶습니다.”

▲왜 마라톤이 좋으신가요?

“삶이 마라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게는 책상에서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서 교류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맨 처음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라토너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라구요.”

▲이탈리아 문화는 오페라, 음악, 패션, 요리, 미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장르들이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공연예술, 특히 무용은 유럽 외의 지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유럽지역에 이탈리아 현대무용을 알리기 위한 ‘crossing the sea’ 프로젝트도 생겨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공연예술과 현대무용을 어떻게 알리실 계획인지요?

“무용에 crossing the sea 프로젝트가 있는 것처럼, 한국에 덜 알려진 예술분야들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들을 적극 펼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오페라는 이탈리아 측의 도움 없이도 잘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서로의 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야를 위주로 일해야겠지요.

함께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안군(Anggun)이라는 가수와 파바로티 재단이 협업해서, 파바로티는 스크린에 띄우고 안군은 실제로 무대에 서서 같이 노래를 하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국 가수랑도 하고 싶다면 언제든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융합된(integrato)’ 행사를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가수가 인도네시아 국가를 부르고, 인도네시아 가수가 이탈리아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선호하고, 항상 그렇게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를 통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제가 일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팀이 한국에 와서 자신들의 공연만 하고 돌아가는 것보다 한국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 그런 것들이요.”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해서는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시는지요?

“처음 한국문화를 접했을 때 인상적이고 좋았던 것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었습니다. 제게도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저도 미망인이 되신 82세 어머님을 모시고 한국에 왔고, 어머니는 저의 일부이며, 항상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가족관이 좋았습니다. 늘 상호 교감하는 가족에 대한 존중감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는 모두 넷인데, 위로는 언니, 오빠, 아래로 여동생이 있습니다. 모두 결혼해서 2명씩 자식을 두고 있어 조카가 6명입니다. 모두 내 친자식 같습니다. 저는 ‘자유’와 결혼했구요. 조카 중에 커뮤니케이션/언어학 공부하는 아이가 있는데 k-팝과 사랑에 빠졌어요. 논문도 k-팝에 관해 쓸 정도로 좋아하는데, 제가 한국으로 온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었습니다. 아마 곧 서울로 날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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