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창용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신창용 리사이틀
  • 김혜라 기자
  • 승인 2021.08.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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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피아니스트 신창용 리사이틀 (제공=(주)스톰프뮤직)

[더프리뷰=서울] 김혜라 기자 =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오는 8월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쇼팽의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지나 바카우어 국제아티스트콩쿠르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신창용은 이날 무대에서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릭 쇼팽 곡만을 연주한다. 신창용의 해석으로 만나볼 쇼팽의 곡은 소나타, 폴로네즈, 마주르카 그리고 뱃노래 등이다.

신창용은 항상 여러 작곡가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들려주며 다채로운 모습을 관객에게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오롯이 쇼팽만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 작곡가만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이 그에게는 첫 시도이며, 관객들에게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가운데 하나인 쇼팽의 음악들을 ‘젊은 거장’ 신창용의 손끝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1부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민속춤곡 마주르카인 <세 개의 마주르카 작품번호 59>. 뒤이어 쇼팽의 만년에 작곡된 생애 마지막 대작인 <환상 폴로네즈 작품번호 61>을 들려준다. 이 곡은 쇼팽이 작곡한 폴로네즈 작품 중 마지막 곡으로 그가 병마로 건강이 악화되고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이별을 앞둔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격렬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 속 쇼팽이 생애 후반 견뎌야 했던 외로움과 고통이 실감 나게 녹아든 작품이다. 1부 마지막 곡은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즈 작품번호 22>다. 프랑스의 향기가 높은 녹턴풍의 곡으로 원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양식의 작품이지만 오늘날에는 피아노 솔로 버전이 주로 연주된다.

제2부는 뱃노래. 쇼팽은 <야상곡> <연습곡> <전주곡> <폴로네즈> 등 일정한 형식이나 개념에 따라 여러 곡을 시리즈로 묶을 수 있는 피아노 소품을 여럿 작곡했으나, <뱃노래>는 단 한 곡 밖에 만들지 않았다. 뱃노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 노래의 리듬을 차용하긴 했으나, 뱃노래의 전형적인 박자인 6/8박자가 아닌 12/8박자로 작곡되어 쇼팽 특유의 길고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잘 드러난다.

리사이틀의 마지막을 장식할 곡은 <피아노 소나타 제3번>이다. 이 곡은 노앙에 있는 조르주 상드의 집에서 작곡해 페르시우스 백작부인에게 헌정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은 매일 아침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인벤션을 연습했다고 하는데 이 곡은 쇼팽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위법적이고 고전양식에 충실하며 두터운 텍스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바흐가 쇼팽에게 끼친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신창용은 일찍이 삼익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샛별로 등장했다. 이후 도미, 커티스음악원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까지 마쳤다. 또한 2016년 카네기홀에서 “극도의 맹렬함과 녹는 듯한 섬세함을 주고 받으며, 각각의 대조를 이룬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18년 미국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지나 바카우어 국제아티스트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2016년 힐튼 헤드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1년 포브스코리아의 ‘대한민국을 빛낼 2030 파워리더’로 선정되며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2020년 봄부터 세 번째 앨범 발매를 준비, 지난 11월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를 발매, “곡에 대한 완벽한 장악력, 빛나는 테크닉, 혼신의 몰입이 합쳐진 그의 연주(음악평론가 김문경)" 라는 극찬을 받았다.

신창용은 지난 4월에도 서울 롯데콘서트홀 및 안산, 광주, 인천에서 열린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키며 클래식계 젊은 거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뿐 아니라 영상 채널로도 대중과 많이 소통하고 있다. 2020년에 처음 여러 유튜브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했으며, 그 중 ‘또모’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들은 그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조회수 340만 뷰를 자랑하며 대중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앞으로도 영상 채널들을 통해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작곡가의 의도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피아니스트 신창용. 그의 해석으로 만나는 프레데릭 쇼팽을 올 8월 29일(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나보자.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 롯데콘서트홀. R석 7만7천원, S석 5만5천원, A석 4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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