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수상자 발표
제35회 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수상자 발표
  • 배소연 기자
  • 승인 2021.08.0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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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나피(이탈리아), 3개 부문 휩쓸어
과거 한국인 무용가들도 참가, 수상

[더프리뷰=서울] 배소연 기자 = 유럽에서 매우 권위 있는 국제무용대회 중 하나인 제35회 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수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 7월 2-3일 독일 하노버 암 애기 극장(Theater am aegi)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 주요 수상자 및 작품명은 다음과 같다.

1등: 소피아 나피(Sofia Nappi 이탈리아) <Dodi>

2등: 리 첸과 쉬 페이양(Li Chen, Shi Feiyang 중국) <Should Life be busy?>

3등: 길 케레(Gil Kerer 이스라엘) <Concerto for Mandonlin and Strings in C Major>

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는 지난 1985년 하노버 무용계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된 하노버 발레협회(The Ballett Gesellschaft Hannover e.V.)의 지원에 힘입어 50개국 출신 300명의 안무가를 배출했다. 이 대회는 국적불문 39세 이하 무용 전문교육을 받은 무용가가 참가할 수 있으며, 5-12분 길이의 현대발레 및 현대무용 안무작을 온라인 제출하면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 참가자를 선정한다. 이번 대회 결승자는 △ 1등(6천유로) △ 2등(3천유로) △ 3등(2천유로) △ 비평가상(1천500유로) △ 관객상(1천유로) △ 온라인 어워드(1천유로)의 상금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400편 이상이 제출돼 이중 20편이 결선에 진출했다. 1등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소피아 나피는 비평가상 및 올해 신설된 탄야 리트케 재단(Tanja Liedtke Foundation)의 프로덕션상도 함께 수상, 전체 상금의 절반이 넘는 7천500유로(한화 약 1천27만원)를 가져갔다.

소피아 나피 (사진제공=소피아 나피 홈페이지)
소피아 나피 (사진제공=소피아 나피 홈페이지)

나피의 작품은 남성 2인무로, 히브리어로 '선물' 또는 '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도디 Dodi>이다. 무용수들은 끊임없는 욕망을 극복하려는 인간들의 외롭고 두려운 상태를 춤으로 표출한다. 거울을 마주한 두 개체는 표현의 정직함을 공유함으로써 자기 탐색과 수용의 여정을 겪으며, 문화적 고정관념에 대한 깊은 변화와 회피를 시도한다. 이 작품은 친밀감, 신뢰, 관능, 인간관계, 섬세함, 가벼움, 열정을 다루면서 우리 존재에 대한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 그녀는 슬픔은 실제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가장 귀중한 선물 중 하나이며, 인식은 우리가 더 깊은 수용과 궁극적인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피는 독특한 흑인문화 표현형식으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한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re, 뉴욕)에서 공부했다. 호페쉬 셱터(Hofesh Shechter) 무용단에서 활동했으며, 바체바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에서 오하드 나하린이 개발한 가가(Gaga, 신체의 동작을 최소화하고 근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개발한 움직임 언어)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현재 코모코(KOMOCO) 무용단의 예술감독 겸 공동 설립자로서, 작곡가/바이올리니스트 알리스 나피(Alice Nappi)와 함께 활동한다.

그들은 첫 작품으로 네덜란드 안무대회에서 3등상을 수상한 이후, 이스라엘 버티고무용단(Vertigo Dance Company)의 에코 아트 빌리지(The Eco Art Village)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안무센터(Choreographisches Centrum Heidelberg) 레지던시에 참가했다. 2019년 베네치아 무용비엔날레 젊은 안무가 국제상 수상 등 이력이 다양하다.

 

2등상을 수상한 리 첸과 쉬 페이양의 작품은 도시에서 성공하고자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린 춤이다. 두 안무가는 현재 베이징무도학원 현대무용과에 재학 중이며 2019년에는 독일 요한네스 빌란트(Johannes Wieland)의 <파급-지분 ramifications-tributary>에 출연했고, 2020년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관춘축제에서 <어번 댄스 Urban Dance>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리 첸과 쉬 페이양의 'Should Life be busy?' (사진제공=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리 첸과 쉬 페이양의 'Should Life be busy?' (사진제공=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3등 수상자인 길 케러(1987-)의 작품은 현악기 소리에 맞춘, 부드럽고 안정적인 동시에 강한 춤이다. 자유롭고 단순하면서도 기교와 재미, 친밀감을 나타낸다. 그는 버티고무용단 출신으로 2011년 솔로 작품 <다이브 dive>로 예루살렘 매쉬(Mash) 페스티벌에서 신인 안무가 1등상을 수상했고, 2015년부터는 이스라엘을 포함,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공연자 또는 독립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이스라엘(Mash), 스웨덴(IL Dance), 독일(Hannover), 덴마크(CICC)의 페스티벌 및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길 케레의 'Concerto for Mandonlin and Strings in C Major' (사진제공=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길 케레의 'Concerto for Mandonlin and Strings in C Major' (사진제공=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

올해 대회 본심 심사위원은 마르코 괴케(하노버 발레단 감독), 안나 콘제츠키(안무가), 툴라 림나이오스(툴라 림나이오스 무용단 예술감독), 왕현정(왕-라미레스 무용단 안무가 겸 예술감독), 리처드 월록(바젤발레단 예술감독) 그리고 그레고르 죌리크(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발레단 예술감독 겸 수석안무가) 등 6명이 맡았다.

과거 하노버 국제안무경연대회에 한국인이 참가한 것은 세 번으로, 31회(2017)에는 헬러라우 레지던스 상을 수상한 송영원과 디에고 데 라 로사(스페인)의 <One's>, 23회(2009)에는 2등 수상자 정상혜의 <Black Suit>, 그리고 21회(2007)에는 이정과 세르게이 주코브(카자흐스탄)가 <The Second Violin>을 출품, 3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올해 대회 수상자 전체 명단.

1st price: Sofia Nappi <Dodi> 이탈리아

2nd price: Li Chen / Shi Feiyang <Should life be busy?> 중국

3rd price: Gil Kerer <Concerto For Mandolin and String in C Major by Vivaldi> 이스라엘

Critic´s price: Sofia Nappi <Dodi> 이탈리아

Audition price: Sabrina Gargano <A CIEGAS> 이탈리아

(금년 신설) MiR Dance Company Production Award: Anat Oz <Introtention Coda> 이스라엘  

(금년 신설) 하노버국립극장 The Tanja Liedtke Foundation Production Award: Sofia Nappi <Dodi> 이탈리아

Theater Mannheim NTM Production Award: Anat Oz <Introtention Coda> 이스라엘 

Production Award Theater Pforzheim: Gil Kerer <Concerto For Mandolin and String in C Major by Vivaldi> 이스라엘

Scapino Production Award: Maria Chiara dei Nobili/Alexander Miller <MOMENTO> 이탈리아/독일

Bundesjugendballett Production Award: Nicola Wills <The Glass Ceiling> 호주/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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