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 개최
영국에서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 개최
  • 하명남
  • 승인 2019.0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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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진흥원, 한국영상자료원, 주영한국문화원 간 한-영 아카이브 교류 사업
영국에서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 개최(사진제공_주영한국문화원)
영국에서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 개최(사진제공_주영한국문화원)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주영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 UK/이하 문화원)은 오는 2019년 2월 7일부터 28일까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영화협회(British Film Institute/이하 BFI) 및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초기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은 2월 7일 BFI에서 현존하는 한국영화 복원작 중 가장 오래된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안종화, 1934) 상영과 함께 시작된다. 이 작품은 변사(辯士)를 포함, 배우와 악사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특별하게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945년 이전 한국 영화는 그간 모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한국영상자료원의 꾸준한 발굴 사업과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현재 11편의 초기 장편영화가 복원된 상태이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를 모두 영국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청춘의 십자로>를 제외한 10편은 모두 영국 내 최초 상영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의 일제시기 극영화 복원작업을 토대로 셰필드대학교 교수 케이트 테일러 존스(Kate Taylor-Jones)와 주영한국문화원의 공동 기획 하에 일제강점기(1910-1945) 민족적 고난을 겪은 시기에 제작되었던 시사, 멜로드라마, 선전영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별전에서 상영될 작품 중 <반도의 봄>(이병일, 1941)은 한 젊은 감독과 그의 동료들이 춘향전을 영화로 제작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서 당시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초기 멜로드라마의 수작 <미몽>(양주남, 1936)과 <어화>(안철영, 1938)도 선보인다. 또한 징병을 소재로 한 두 영화 <군용열차>(서광제, 1938)와 <지원병>(안석영, 1941)은 일제강점기 식민주의 선전영화적 성격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당시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상영작 중 가장 최근작인 <자유만세>(최인규, 1946)는 일본 패전 이후 제작된 최초의 영화로 1945년 한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삶과 죽음을 오가는 투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과거 식민주의 선전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최인규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서, 일제강점기 예술인들이 처해있던 복합적인 개인적, 사회적, 예술적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회고와 반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일제강점기 한국 모습을 다루고 있는 <조선의 애국일>(감독 미상, 1940), <일본실록>(감독 미상, 1943 추정), <조선시보 제 11보>(감독 미상, 1943 추정), <수업료>(최인규/방한준, 1940) 등도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수업료>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의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작년 11월 29일 BFI 사우스뱅크에서 BFI의 국제 복원영화 행사인 ICO 아카이브 스크리닝 데이(ICO Archive Screening Day)의 일환으로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공개된 바 있으며, 상영과 함께 아카이브 프로그램에 대한 워크샵, 패널 토론, 발표 등도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한편 ‘초기 한국영화 특별전’에 앞서 한-영 아카이브 교류 사업 차원에서 한국에서는 2018년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무성영화 <링(The Ring)>(1927)과 테렌스 데이비스(Terence Davies)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Distant Voices, Still Lives)>(1988) 등 BFI가 복원한 영국 고전영화 11편을 상영하는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018년 제 13회 런던한국영화제를 통해 50여 편 이상의 영화 상영과 포럼, 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한 한국 영화를 영국에 소개한 데 이어 BFI와 함께 각국 영화의 초기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각국을 이해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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