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 본연의 소리를 담아낼 최적의 환경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이 관현악시리즈I <천년의 노래, REBIRTH>를 9월 1일(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1-2022 레퍼토리 시즌의 오프닝 공연이자 얼마 전 새 단장을 마친 해오름극장의 공식 재개관 기념작이다.
해오름극장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건축음향의 잔향시간을 연장함으로써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국악기의 기본 음색과 선율의 매력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음향 환경을 조성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 편성을 이루는 국악기의 음색을 연구하고 악기 간 음역대의 조화를 찾아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새로운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내공이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천년의 노래, REBIRTH>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인다는 목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담은 세 편의 위촉 초연 작품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나효신 작곡가의 <저 소나무처럼>으로, 윤선도의 시 <오우가> 중 땅속에 단단히 뿌리내려 의연한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8년 국립극장 국가 브랜드 공연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통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작곡가 나효신과 13년 만에 다시 만나 선보이는 신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 무대에는 안숙선 명창이 협연자로 나선다. 안숙선 명창은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직접 선정했다.
편곡은 2017-2018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최지혜가 맡았다. 최지혜 작곡가만의 탁월한 현대적 감각과 안숙선 명창의 깊은 소리가 만나 전통과 현대의 품격 있는 조화를 빚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시인이자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이어령이 작사에 참여한 <천년의 노래, REBIRTH>로 대미를 장식한다. 작곡은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로 활동하며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합창음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우효원이 맡았다.
JTBC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 멤버로도 활동 중인 테너 존 노와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수많은 예술작품을 탄생시켜온 해오름극장 무대가 앞으로 더욱더 빛나길 바라는 기원을 담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63인조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59인, 협연 테너까지 총 123명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웅장하고 화려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김 감독은 “국악관현악의 완성은 공연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최적화된 자연음향 환경에서 악기 본연의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완성도 높은 연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새 시대의 흐름과 대중성,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음악으로 국악관현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