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경은 라벨 음반 발매
피아니스트 김경은 라벨 음반 발매
  • 김혜라 기자
  • 승인 2021.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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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라벨에 의한, 라벨을 위한 음반"

 

김경은 앨범 'Ravel' (제공=소니 클래시컬)
김경은 앨범 'Ravel' (사진제공=소니 클래시컬)

[더프리뷰=서울] 김혜라 기자 = 피아니스트 김경은 Kay Kim의 <라벨 Ravel> 앨범이 지난 6월 25일 SONY Classical을 통해 발매됐다.

모리스 라벨의 마지막 제자 블라도 페를뮈테르가 “인간적인 따뜻함에서 나오는 음악적 감동의 아름다움과 여운을 창조하는 연주자” 라고 평가한 피아니스트 김경은이 라벨의 곡으로만 구성된 앨범을 발매한 것이다.

김경은은 페를뮈테르와 어릴 적 런던에서 음악적 교감을 나눈 후 라벨의 작품에 크게 매료됐고, 무려 6년간 ‘Ravel Complete Piano Works’ 시리즈를 진행할 정도로 라벨의 작품에 그 누구보다 전념했다. 이 앨범은 그 시리즈의 결과물이다.

음반에는 <물의 유희> <거울> <밤의 가스파르> 등 3곡이 수록돼 있으며, 이 역시 라벨의 가장 대표적인 곡들을 통해 라벨이라는 작곡가가 추구했던 음악적 해석을 잘 담아내기 위한 선택이자 노력이다. 라벨의 음악은 세련되고 정교한 방식으로 작곡되어 기술적으로는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표현의 측면에서는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물의 유희 Jeux d'eau>는 라벨이 리스트의 <에스테장(莊)의 분수 Jeux d'eau à la villa d'Este>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잔잔한 물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해 물, 폭포, 시내의 물보라 소리가 묘사되는 곡이다.

<거울 Miroirs>은 총 5개의 모음곡으로, 첫 번째 곡인 <밤나방>은 어두운 분위기에 나방이 펄럭이는 밤의 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두 번째 곡은 <슬픈 새의 울음소리>로 여러 새들의 지저귐을, 세 번째는 <바다 위의 작은 배>로 해류에 배가 움직이는 모습을 묘사한다. 네 번째 곡은 <어릿광대의 아침노래>로 테크닉적으로 가장 고난도의 곡이며 스페인풍 주제를 차용해 다른 곡들과 차별된다. 마지막 곡인 <종의 골짜기>는 다양한 종들의 울림을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밤의 가스파르 Gaspard de la nuit>는 라벨이 물의 요정이 가스파르를 유혹할 때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부드러움에서 격동으로 바뀌는 듯한 물의 유희의 모습을 재해석하고자 한 곡이다.

김경은은 여덟 살에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에 입학, 니콜라이 드미덴코와 이리나 자리츠카야를 사사하고, 이후 퍼셀 음악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16세에 최연소로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한 그녀는 제롬 로웬탈과 세이머 리프킨의 지도하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솔로몬 미코우스키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과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2011년에는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10세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한 이래, 옥스포드 페스티벌, 아귈라 뮤직 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음악 페스티벌의 초청 리사이틀을 포함, 유럽, 미국과 아시아에서 독주회와 협연을 가졌다. 2012년에는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협회 초청으로 뉴욕 카네기 와일홀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라이징스타&유스 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홍콩의 팬아시아심포니, 홍콩필하모닉, 러시아의 스테이트 아카데믹 심포니,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체코의 흐라덱 크라로베 필하보닉, 모라비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의 캄머필하모니 다카포 뮌헨, 스페인의 무리시아 신포니카 오케스트라, 포르투갈의 포르투갈 오르쿠스트라두 노르테, 미국 올버니 심포니, 토페카 심포니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한 바 있다. 1997년 체르노빌 사고 어린이 희생자를 위해 런던에서 열린 기금 마련 자선 콘서트에서의 그녀의 공연실황은 클래식 FM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가톨릭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현대음악에 대한 열정을 연주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현대음악 거장의 작품들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린 그녀는 ‘Afternoon in Paris’ ‘Sonata Journey’ ‘Musical Portraits’ ‘Fantasy and Reality’ ‘Midnight Magic’ 같은 주제로 혁신적인 피아노 연주기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앨범관련 문의는 소니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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