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조주선의 심청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조주선의 심청가’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8.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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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조 높은 소리, 장중한 멋 ‘강산제 심청가’
'완창 판소리 조주선 심청가'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완창 판소리 조주선 심청가'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홍보팀)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국립극장은 완창 판소리 <조주선의 심청가> 무대를 오는 9월 11일(토)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미국, 독일, 호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 강연과 독창 공연을 해온 조주선 명창이 국립극장에서 펼치는 첫 완창 무대다.

조주선은 곰삭은 음색의 소유자로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며 무엇보다 슬픔을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는 일찍부터 판소리를 연기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각 대목에 담긴 상황과 정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우선으로 삼고 판소리의 이면을 그려내기 위해 소리와 표정⸱발림(창자의 몸짓)까지도 극적인 연기로 승화하고자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바탕으로 조주선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유독 슬픔을 토로하는 대목이 많은 <심청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선보일 ‘강산제’는 전설적인 소리꾼이자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지고, 맺고 끊음이 분명해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심청가>는 뛰어난 음악적 형식미는 물론,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 표현하는 것)를 줄이고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많은 명창으로부터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명고 김청만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 조용복이 고수로 함께한다. 또 상반기에 이어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이자 최장수 완창 무대다. 1984년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무대로 지금까지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공력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이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입장권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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