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내한공연 일정 확정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내한공연 일정 확정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8.31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등 5개 도시 순회
Triunfal Quinteto Astor Piazzola 2021
Triunfal Quinteto Astor Piazzola 2021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의 내한 공연이 당초 서울에서 대구, 인천 등 5개 도시로 늘어났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탱고의 역사를 다시 쓴 인물로 평가받는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 한해 전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이다. 당초 대규모로 예정됐던 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콜롬비아 등 방역상 안전한 국가들로 국한됨에 따라 규모가 축소됐다. 유럽과 남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만 공연한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한국의 방역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실제 공연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환경이라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겨울’과 ‘항구의 여름’을 비롯,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반주 음악으로 선택하면서 널리 알려진 <아디오스 노니노>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바친의 작은 소년>과 <광인을 위한 발라드> 연주에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이응광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올해 최초로 성사된 외국 연주단체의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주식회사 봄아트프로젝트가 주최하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후원한다. (더프리뷰 8월 3일자 기사 참조)

피아졸라 퀸텟
피아졸라 퀸텟

아르헨티나 격변의 시절, 20세기를 고스란히 담은 탱고

탱고의 역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르헨티나의 수도가 되면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탱고는 유럽인들이 본격적으로 남미로 들어오기 시작한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이 그들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식을 타고 등장했다. 초기의 탱고 음악은 춤을 위한 노래였던 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낮고 다소 난해했으며, 대문호 루이스 보르헤스가 “탱고의 발상지는 매춘굴”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 음악이 가진 위상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1912년 아르헨티나의 보통선거법이 제정되면서 아르헨티나인들은 그들이 가진 권리와 의무를 비로소 인식하게 되었고, 탱고를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민중음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후 탱고 음악은 급격하게 발전하다가 1930년대 군부통치 하에서 암흑기를 겪게 된다. 1940년대 페론 정권에서 다시금 큰 사랑을 받으며 황금기를 맞이했지만, 페론 사망 직후 다시 한번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탱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던 이 시기에 피아졸라는 오히려 탱고의 음악적 가치에 집중했고, 발(춤)이 아닌 귀(감상)를 위한 탱고 음악을 만드는 데 그의 영혼을 바쳤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탱고(Nuevo Tango, 누에보 땅고)’의 역사를 열었다.

피아졸라
피아졸라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재현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숨결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피아졸라의 아내인 라우라 피아졸라 여사가 직접 설립한 아스토르 피아졸라 재단이 인정한 유일한 공식 연주단체이다. 그녀는 피아졸라의 인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았고, 누구보다 그의 음악세계를 존중했기에 그가 방황했던 시기에도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피아졸라의 사후 그녀는 피아졸라의 예술세계와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현재까지도 그녀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라우라 피아졸라는 아스토르 피아졸라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매우 복잡한 사람인 동시에 매우 단순한 사람이며, 오로지 음악을 통해 그 본성을 전달한다. 또한 대단히 연약하며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부끄럼도 많다. 아주 친밀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속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는 단순하다. 전혀 과장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의 침묵은 그가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생각하는 기계다.”

이와 같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은 그가 가진 두 가지 면모를 모두 엿볼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음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이 쉽지 않았던 만큼 그의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포스터 (사진제공=(주)봄아트프로젝트)
포스터 (사진제공=(주)봄아트프로젝트)

공연 일정

연번

일시

장소

비고

1

928() 오후 8

서울 롯데콘서트홀

 

2

102() 오후 5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3

103() 오후 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주세계소리축제

4

104() 오후730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5

108() 오후 8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프로그램

Biyuya 돈

Tres Minutos con la Realidad 실감나는 3분

Celos 질투

Fuga y Misterio 푸가와 신비

Milonga Loca 광란의 밀롱가

Invierno Porteño 항구의 겨울

Decarísimo 데카리시모

Camorra II 카모라 II

Chiquilin de Bachin (Bar. 이응광) 바친의 작은 소년

Balada para un loco (Bar. 이응광) 광인을 위한 발라드

Escualo 상어

Verano Porteño 항구의 여름

Milonga del Angel 천사의 밀롱가

Adios Nonino 아디오스 노니노

La Muerte del Angel 천사의 죽음

* 공연시간 약 80분(인터미션 없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