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고양국제무용제 9월 29일 개막
제7회 고양국제무용제 9월 29일 개막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9.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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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용장르 수준급 작품들 망라
CID-UNESCO 한국본부 고양지부 출범식도

제7회 고양국제무용제 포스터
제7회 고양국제무용제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7회 고양국제무용제가 오는 9월 29일(수)-10월 3일(일)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고양안무가협회(회장 임미경)가 주최하는 고양국제무용제는 2015년 출범 이래 올해 7회 째를 맞는다. 축하공연을 포함해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분야의 국내 정상급 무용가들이 총 1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고양 시민들을 위한 워크숍과 전문 무용가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 초청작 없이 국내 활동 안무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했지만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대한민국 무용계 각 부문에서 탄탄한 기량과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표 무용가들이 모였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중견부터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고 수준 높은 안무를 선보이는 신진들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춤들을 만날 수 있는 풍성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고양지부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CID는 유네스코 산하 유일의 국제 무용기구로, CID 한국본부는 아시아공연예술축제연맹(AAPAF)의 공동회장이며 동아시아무용플랫폼(HOTPOT, 핫팟)의 공동주최자이기도 하다. 고양지부 초대 지부장은 고양국제무용제 창설자이자 예술감독인 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 회장이 맡는다. 출범식은 축제 첫 날인 9월 29일 공연에 앞서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9월 29일(수) 오후 7시 30분 축하공연 & <고양안무가 초대전>

첫 날은 서울발레시어터(SBT)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100편 이상의 레퍼토리를 보유한, 창단 26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창작발레의 대표 단체이다. 제임스 전 안무의 <도시의 불빛>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발레로 표현한 작품이다.

축하공연, 서울발레시어터 '도시의불빛'(사진제공=GIDF2021)
축하공연, 서울발레시어터 '도시의불빛'(사진제공=GIDF2021)

이어 <고양안무가 초대전>에서는 지난해 한국 무용계의 큰 상들을 수상한 고양 출신 무용가 3개 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 작품은 ‘2020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얻은 크레용댄스컴퍼니(예술감독 이대건)의 작품 <소소한 혁명>으로, 아름다움과 혁명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손끝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대건의 고양예고 출신 제자들로 팀을 꾸려 만든 작품이어서 지역적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중견 안무가 이대건은 현재 고양예술고등학교 무용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작품은 고양 이후에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와 서울무용제 등 주요 축제에 차례로 초청을 받아 놓고 있다.

크레용댄스컴퍼니, '소소한혁명'(사진제공=GIDF2021)
크레용댄스컴퍼니, '소소한혁명'(사진제공=GIDF2021)

두 번째는 ‘2020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소소한 혁명>과 함께 결선에 올라 2등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플레이풀(예술감독 최종인)의 작품 <漁(어)-고기잡을 어>이다. <어부사시사>와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으로, 역시 고양예고 출신 무용수들을 주축으로 구성, 고양 무용인들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플레이풀, '고기잡을어'(사진제공=GIDF2021)
플레이풀, '고기잡을어'(사진제공=GIDF2021)

안무자 최종인은 고양예고 출신의 젊은 안무가로 자신의 고교 스승인 이대건을 비롯한 쟁쟁한 무용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실력을 겨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같은 작품으로 한국무용협회 주최 ‘2020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 번째 작품은 강윤선고양댄스컴퍼니(예술감독 강윤선)의 <무아지행(無我之行)>. 고양시 설화와 문화유산에 깃들어 있는 상징적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지역 대표 콘텐츠로 개발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강윤선고양댄스컴퍼니는 2018년과 2019년 전국무용제 경기도 대표로 참가해 동상과 은상을 수상하며 고양시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크기변환_0929. 강윤선고양댄스컴퍼니 [무아지행]-GIDF2021
강윤선 '고양댄스컴퍼니'(사진제공=GIDF2021)

10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국제교류안무가 초대전> - 컨템포러리 춤을 묻다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 무용축제에 초청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은 3개 무용단의 대표작이 공연된다.

첫 공연은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며 해외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트프로젝트보라(안무가 김보라)의 화제작 <실리콘 밸리>다. 안무가 김보라는 국내외에서 8개의 안무상을 석권하며, 세계 4대 문화예술축제의 하나로 불리는 멕시코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무용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실리콘 밸리>는 이스라엘 안무가 샤하르 빈야미니와 아트프로젝트보라가 만나 협업한 작품으로 인류가 마주한 긴급한 문제들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트프로젝트보라, '실리콘밸리'(사진제공=GIDF2021)
아트프로젝트보라, '실리콘밸리'(사진제공=GIDF2021)

두 번째 작품은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위버멘쉬>(안무 정철인). 2019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 2020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철학자 니체의 ‘초인(Übermensch)’ 개념에서 착안, 불안과 고뇌로 가득한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안무가 정철인은 주로 현대인의 삶이라는, 동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며 세련되고 위트 있는 안무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멜랑콜리댄스컴퍼니, '위버멘쉬'(사진제공=GIDF2021)
멜랑콜리댄스컴퍼니, '위버멘쉬'(사진제공=GIDF2021)

세 번째 작품인 이혜경&이즈음댄스컴퍼니의 <어야 디어차>는 민속놀이 뱃노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현대인의 고단함과 좌절에 대한 위로를 담았다. 이즈음댄스컴퍼니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컨템포러리 무용단으로 올해 창단 18년이 되는 저력의 중견 단체이다. 특히 안무자인 이혜경은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무용단과의 작업을 통해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한국무용가 최초로 독일 올덴부르크 국립극장에 초빙 받아 정기공연을 안무, 유럽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무용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2020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혜경&이즈음댄스컴퍼니, '어야디어차'(사진제공=GIDF2021)
이혜경&이즈음댄스컴퍼니, '어야 디어차'(사진제공=GIDF2021)

10월 3일(일) 오후 5시 <우리 시대의 무용가 in 고양>

중견부터 신진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춤꾼들의 무대다. 전통춤부터 현대무용, 창작발레,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무용가들의 작품까지 각양각색의 팔색조 무대를 선보인다. 솔로 네 작품, 듀엣 두 작품으로 총 6편의 작품을 공연한다.

▲황희연의 <산조춤-배명균류>는 세련되고 섬세한 전통춤의 멋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지난 30년간 교직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온 황희연은 품격 있고 단아한 춤사위로 찬사를 받아온 중진 무용가이다.

황희연, '산조춤-배명균류'(사진제공=GIDF2021)ㄹ

▲이윤경은 원로무용가 국수호가 안무한 <춤시詩 오딧세이> 중 ‘비천(飛天)’을 선보인다. 한(恨)의 결정체인 애(哀)를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윤경은 무용예술가와 무용교육자의 두 끈을 탄탄히 잡고 오랜 세월 현역에서 활동하면서 후배 무용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윤경, '비천'(사진제공=GIDF2021)
이윤경, '비천'(사진제공=GIDF2021)

▲한국의 대표 발레무용가 김지영이 전통국악과 발레가 어우러진 <그녀를 부르는 노래>를 공연한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바치는 춤으로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의미 있는 작품. 작년 시댄스 무대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김지영은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지영, '그녀를부르는노래'(사진제공=GIDF2021)
김지영, '그녀를부르는노래'(사진제공=GIDF2021)

▲한국적 창작무용의 대표주자 정보경 댄스프로덕션은 여성 2인무 <각시>를 무대에 올린다. 전통적 여성의 삶을 주제로 각시탈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이미지별로 담아내고 있다. 정보경은 2010년 스페인 빌바오 ACT 페스티벌에서 동양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대적 몸짓에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아내는 섬세한 무대로 정평이 난 그녀는 2019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사진제공=GIDF2021)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사진제공=GIDF2021)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무용가 알레산드로 나바로 바르베이토가 한국 전통춤과 스페인 플라멩코를 섞은 국적 초월의 독특한 작품 <무제2 Sin Titulo2>를 선보인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시댄스 초연 이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MBC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바 있는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한국으로 건너와 국립현대무용단, 서울발레시어터(SBT)와 작품을 함께하는 등 출중한 실력과 다양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레산드로,  '신티툴로2'(사진제공=-GIDF2021)
알레산드로, '무제2 Sin Titulo2'(사진제공=-GIDF2021)

▲이탈리아 출신 무용가 마르코 루쏘 볼페와 라리사 도렐라는 신작 <검시 Autopsia>로 남녀 2인무를 펼친다. 세계적 명성의 이스라엘 키부츠 무용단 출신인 두 사람은 현재 대구시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마르코 루쏘 볼페는 올해로 3년째 고양국제무용제 무대에 서고 있으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1003. 마르코&라리사 [검시]-GIDF2021
마르코&라리사, '검시'(사진제공=GIDF2021)

<부대행사> - 마스터클래스 및 워크숍

한편 10월 2일(토)에는 고양시민 참여형 무용워크숍 ‘감성치유 프로젝트’ 및 전문 무용가를 위한 마스터클래스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시간은 추후 공지.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및 무용꿈나무를 위한 현대무용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안무가 박호빈(제로포인트모션 대표)이 강사로 나선다. 박호빈은 실험성과 극적 구성으로 무용계를 넘어 연극계에서도 이름을 알린 중견 안무가이다.

안무가 장은정과 고양시민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댄스 워크숍도 준비됐다. ‘몸’을 도구로 참여자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그 과정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하는 ‘감성치유 프로젝트’이다. 장은정은 수많은 수작을 선보이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자타공인 현대무용계 대표 안무가이다. 참가자 모집은 9월 13일부터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각 프로그램 별 참가자는 10명 내외로 진행된다.

고양국제무용제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공연관람 및 부대행사 참여는 9월 13일부터 고양안무가협회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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