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의 유쾌한 판타지 ‘흥보展’
국립창극단의 유쾌한 판타지 ‘흥보展’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9.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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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展’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창극단)
‘흥보展’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창극단)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국립창극단은 신작 창극 <흥보展(전)>을 오는 9월 15일(수)-21일(화)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화‧토‧일 오후 3시. 공연시간은 150분.

배우/연출가 김명곤, 명창 안숙선,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국립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흥보展(전)>은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극본과 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맡는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키고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 상상을 불어넣는다. 김명곤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2021년 창극 <흥보展>은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작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 안숙선 명창,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이 맡았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하며 각 유파의 소리를 섭렵한 안숙선 명창은 <흥보가>의 다양한 창본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었다. 박승원과 최서은, 김창환 세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태평소, 아쟁, 소리북과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과 맛을 오롯이 살려낼 예정이다. 흥보 역에는 김준수, 놀보 역에는 윤석안이 캐스팅됐으며 안무는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동작부터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흥보展(전)>은 제목대로 한편의 전시와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傳)을 전시(展示)’한다는 취지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렸다. 세계 각지, 다양한 분야의 이력을 자랑하는 최정화는 새롭게 시도하는 이번 창극을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이끌어내겠노라 전했다. 초현실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오브제를 활용해 과거의 형상과 현대적 추상을 뒤섞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객을 판타지 세계로 안내할 예정.

관람료는 VIP석 8만원,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 예매는 국립극장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1막 10장- 놀보네 마당 (사진제공=국립창극단)
1막 10장- 놀보네 마당 (사진제공=국립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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