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러시아 낭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환상적 무곡’
가을을 여는 러시아 낭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환상적 무곡’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9.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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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국 첼로 협연
코리안심포니, '환상적 무곡' 연주회
코리안심포니, '환상적 무곡' 연주회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 ‘환상적 무곡’을 올린다.

백로(白露),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러시아 특유의 우수와 서정이 흠뻑 배인 클래식 향연이 펼쳐진다. 러시아 음악의 선구자 보로딘부터 차이콥스키의 전통을 이어간 라흐마니노프, 20세기 가장 뛰어난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까지 다채로운 러시아 음악의 풍미를 기대하게 한다.

공연의 첫 문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이 연다. 침략자에 맞서 러시아를 지켜낸 이고르의 영웅담 중 2막 마지막에 나오는 춤 모음곡이다. 동양적인 선율과 도취적인 리듬이 매혹적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20세기 격변의 세계사를 반영한다. 그 중 <첼로 협주곡 제1번>은 숨겨진 음악적 상징으로 당대의 현실을 기념비적으로 담아냈다. 첼로의 네 개의 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 비극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피날레는 라흐마니노프의 최후의 작품, <교향적 무곡>이 장식한다. 인생의 마지막 문턱, 라흐마니노프는 오선에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망명자로서의 조국을 향한 그리움, 흘러간 시간과 현재, 그리고 죽음의 공포와 마주한 한 인간으로의 그를 오케스트라로 만나본다.

포디움엔 아르망 티그라니얀이 오른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미국, 프랑스,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는 여러 나라의 음악 전통과 표현방식을 결합시키는 능력을 갖췄다. 네메 예르비, 파보 예르비,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등 여러 거장이 인정하는 차세대 지휘자로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들려줄 러시아 낭만의 정수가 기대를 모은다.

협연자 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첼로콩쿠르 1등, 2019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첼로부문 4위에 입상하며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다. 이번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에 더욱 집중한다. 내향적이고 여렸던 쇼스타코비치가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음악, 그 안에 내포된 쇼스타코비치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달하고자 한다.

예매 및 문의는 코리안심포니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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