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 바그’의 아이콘, 장-폴 벨몽도 별세
‘누벨 바그’의 아이콘, 장-폴 벨몽도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9.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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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벨몽도(1933-2021), 2001년 모습
장-폴 벨몽도(1933-2021), 2001년 모습 (c)Georges Biard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프랑스의 국민 배우이자 ‘누벨 바그’의 아이콘, 장-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가 9월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88세.

1957년 영화에 데뷔한 벨몽도는 프랑스 누벨 바그(Nouvelle Vague) 영화의 기수인 장-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59)에 출연, 국제적 명성을 얻으며 누벨 바그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누벨 바그 운동은 1950년대 후반 당시 보수적이던 프랑스 영화계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된 경향으로, 영화의 제작과 주제, 기술상의 혁신을 추구했다.

벨몽도는 고다르 외에도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루이 말 등 누벨 바그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며 거칠고 반항적인 역할을 맡아 누벨 바그의 저항정신과 맞물려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반항적이고 억세보이면서도 어딘가 고독하고 우수 어린 듯한 연기는 동시대 비슷한 느낌의 배우들인 험프리 보가트, 제임스 딘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벨몽도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자신이 출연한 ‘예술적’ 영화들에 대해 "지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제73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했지만 2003년 70세 고령에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지만 2010년에는 43세 연하의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인 바르바라 강돌피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벨몽도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잠들었으며 이 같은 사실은 그의 변호사가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를 ‘국보’라고 부르며 "그는 영원히 멋진 사람(Le Magnifique, 벨몽도의 1973년 영화 <아카풀코에서 온 사나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으며 알랭 들롱도 “내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다. 우리는 60년을 함께했다. 같이 떠났다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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