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어느 날 난민'
인천시립극단 '어느 날 난민'
  • 서봉섭 기자
  • 승인 2021.09.25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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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인종, 경계를 넘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

[더프리뷰=인천] 서봉섭 기자 = 인천시립극단이연극 <어느 날 난민>을 공연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온라인 중계공연 프로그램인 '문화백신'의 일환인 이번 공연은 10월 2일 오후 2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립극단과 인천문화예술회관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어느 날 난민>은 인천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대적 주제를 선정하고 리서치를 통해 공연으로 연결시키는 ‘인천시립극단 동시대 연극시리즈’의 첫 무대이기도 하다. <오프로드 다이어리> <하우스 메이> 등 전작들을 통해 소외된 도시인들을 그려온 표명희의 장편소설을 기반으로 연출가 이오진이 각색,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강량원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도의 난민지원센터(현 법무부 외국인지원센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메콩강 물 위에서 살다 한국에 들어 온 뚜앙, 다른 계급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는 사실 때문에 친오빠들에게 살해당할 위기에서 탈출한 찬드라, 위구르족 남편 모이샤와 한족 아내 옥란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난민들의 모습을 난민지원센터에서 우연히 살게 된 소년 민이의 눈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국제협약서에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로 자신의 국가를 떠나온 사람’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난민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평범한 개인들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느 날 ‘난민’이 되었다.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그들은 단지 자신에 대한 솔직한 감정과 소신 있는 삶의 대가로 자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특별히 선량하지도 특별히 사악하지도 않은, 그저 나침반을 잃어 망망대해를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연극 <어느 날 난민>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도 언제든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난민과 우리는 명확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연극 <어느 날 난민>은 어둡고 아픈 현실을 겪고 있는 난민뿐만 아니라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강량원 예술감독은 “코로나 사태로 더욱 각박해진 현실이 안타깝다. 연극 <어느 날 난민>을 통해 조금이라도 연대와 환대의 마음에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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