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예능보유자인 강준섭(姜俊燮) 선생이 9월 24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88세.
1985년 진도다시래기 보유자로 인정받은 강준섭 선생은 1959-1980년 효춘악극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1983년 제1회 전국국악제 장려상을 수상하고 순회공연을 했다. 1985년 유럽 5개국 순회공연을 했으며 1987년부터 진도영등제에 세 차례 출연했다. 1987년 한강변 야외놀이마당에서 공연했으며 1993년부터 전국적으로 10여 회 공연에 이어 방송 프로그램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특히 <심청전>의 심봉사 역이 압권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33년 진도군에서 4남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집안 어른들은 대대로 음악활동을 해왔다. 진도씻김굿 명인 박병천 집안을 비롯해 진도의 이름난 예인들과 직.간접적으로 대부분 연결돼 있었다. 이런 환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으며 부모형제가 모두 악기를 연주하고 창에 밝았으므로 저절로 음악을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살던 신치선 명창을 통해 창을 배웠다. 15세 되던 해에 외지로 나가 극단 활동에 참여했으며 18세에 군입대를 했다. 이듬해에 총상을 입고 명예제대했으나 공연 활동에는 지장이 없어서 곧바로 무대에 다시 섰다. 이후 줄곧 유랑극단 활동을 해왔다. 그가 참여한 단체는 20개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활동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진도다시래기가 복원되고 새롭게 주목받던 1980년대 초였다. 당시 다시래기 복원을 주도하던 이들의 요청을 받고 진도다시래기팀에 합류했다. 1985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다시래기 보유자(거사)로 인정되었으며, 이후 다시래기를 대표하는 연희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아 연기를 했으며, 세한대학교 전통연희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심청전, 춘향전, 장화홍련전 등 그의 레퍼토리는 40여 작품에 이른다.
빈소 : 진도군 산림조합 추모관 2호실(061-543-4040)
발인 : 2021년 9월 27일
장지 : 진도군 의신면 하굴리
상주 : 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