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한 위로와 격려...코리아아르츠그룹의 '빛의 울림'
음악을 통한 위로와 격려...코리아아르츠그룹의 '빛의 울림'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09.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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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아르츠그룹, 울림 5 '빛의 울림'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COVID 19 팬데믹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코리아아르츠그룹은 빙하기에 가까운 공연계에서 고군분투했던 몇 안 되는 기획사 중 하나였다.

수년간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았던 판오페라를 비롯해 오페라페스티벌 선정작까지 취소 및 순연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울림시리즈만큼은 사수했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다큐갈라콘서트인 '울림'을 선보인 이후 네 번째 시리즈였던 울림 4 '환경과 인간'은 성장과 발전의 그늘에 가려 소홀했을지 모를 환경오염,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및 교란, 전염병의 발생과 피해 등을 다루며 환경문제에 대한 집단적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대처를 함께 고심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수년간 준비해오던 '환경'이란 화두에 코로나라는 시의적 문제를 연결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2021년이 되면 달라질 세상, 나아질 공연환경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난 지금도 팬데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국내도 확진자 수는 고공 행진중이다. 마스크, 방역물품에 이어 백신에 이르기까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선진국의 민낯에 씁쓸하기도 하고 서구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양인 혐오범죄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감정적 소비조차 무뎌질 만큼 지쳐있기도 하다.

이럴 때 예술이, 음악이 더 필요하다. 위로와 격려가, 사랑과 이해가 더 절실하다. 그래서 울림 5 '빛의 울림 The Color of your Mind'을 준비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색'으로 만든 벽을 쌓고 서로에게 구획을 지어 등을 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부색, 종교색, 정치색 등 서구권의 동양인 혐오범죄 뉴스를 접하며 혀를 끌끌 차거나 가슴을 쓸어내리는 우리의 이면에도 선호도에 따라 인종이나 국가별로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차별이 섞이기도 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낯설고 부담스러운 시선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외국인 체류자가 200만 명이 넘고 전체출생아 중 다문화가정 아이의 비중이 6%인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코리아아르츠그룹, 울림 5 '빛의 울림'

거추장스러운 색은 모두 걷어내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우리 모두는 저마다 마음의 빛이 있다. 모든 색이면서 동시에 아무 빛깔도 내지 않는 빛 자체의 색. 그것이 우리를 결국 하나로 만들 것이다.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화합과 우정의 노래를 부르고자 다양한 국적의 외국 연주자들을 섭외했다. 예술총감독 하만택, 음악감독 로즈송, 지휘 Carlo Palleschi, 연출 이효석, 러시아 트럼펫 주자 Alex Volkov , 라트비아 소프라노 Jekatrina Krumpane, 중국 얼후 LuYiFei, 이탈리아 출신의 연주자들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판소리 박애리, 팝핀현준, 국악계의 퓨전 연주자 경로이탈, 클래식기타리스트 배장흠의 출연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파주시랍합창단과 메트오페라합창단과 함께하는 베토벤 9심포니의 장엄하고 힘있는 대합창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특별히 몸짓의 조성진 선생님의 무대는 좀더 색다르고 특별하게 우리에게 울림을 전할 것이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준비한 알찬 공연임에도 코로나 4단계 대응 상황임을 고려해 위험도가 낮추려 다각도로 수정중이다. 관객과의 현장 소통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빵야TV와 함께 비대면 공연을 진행해 전 세계 150국의 관객과 만나려 한다.

또한 울림 공연 전 다문화예술인과 예술단체의 홍보영상을 방영하고 소개하는 순서도 서울시 민간축제 사업으로 함께 진행되어진다, 다양한 음색과 음율이지만 우리에게 오는 감동와 마음의 울림, 빛의 울림은 듣는 이들이나 보는 이들과 같을 것이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느새 K-Classic을 세계에 전파할 책임주자가 되어버렸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여건이지만 최대한 현명하게, 기꺼운 마음으로 난관을 헤쳐가 관객과 만나고 싶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10월 12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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