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데뷔
성시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데뷔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10.0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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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
내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도 첫 지휘
지휘자 성시연 (c)손창안(사진제공=클래식앤)
지휘자 성시연 (c)손창안(사진제공=클래식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휘자 성시연이 오는 11월 5일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이하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데뷔 무대를 갖는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해온 로열 콘세트르허바우는 명실공히 세계 최정상급 관현악단으로,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꿈의 무대로 인정받아왔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베를린 필하모닉(2위)과 빈 필하모닉(3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중국 작곡가 탄둔(Tan Dun)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공연을 이끌지 못하게 되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측이 긴급히 성시연을 초청해 성사된 공연이다. 이로써 성시연은 한국 지휘자로는 정명훈 이후 두 번째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포디움에 오르게 된다.

연주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출신 작곡가 테오 페르바이의 <터널 끝에 보이는 빛>, 탄둔의 트럼본 협주곡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세계 초연)로 전반부를 구성하며, 후반부에는 윤이상의 <무악>과 벨라 바르톡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을 연주한다. 탄둔의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현대음악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성시연의 제안과 오케스트라와의 논의하에 기획된 만큼 지휘자 성시연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단원들과 만들어낼 호흡과 음악적 해석이 주목된다.

성시연은 또 2022년 7월 1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데뷔 또한 예정돼 있어 2021/22 한 시즌 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악단 두 단체와 호흡을 맞추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는 현대음악 시리즈인 ‘MUSICA VIVA CONCERT SERIES’의 일환으로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윤이상의 <예악>을 비롯한 현대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최근 애틀랜타 심포니와의 공연으로 2021/22 시즌을 시작한 성시연은 유타 심포니, 스페인 국립관현악단, 오클랜드 필하모닉, 빌바오 심포니 등 유럽과 미주에서 유수 교향악단들과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에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지휘자 성시연 (c)Yongbin Park(사진제공=클래식앤)
지휘자 성시연 (c)Yongbin Park (사진제공=클래식앤)

2014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4년 임기동안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경기필의 유럽 투어를 이끌었고, 2017년 유럽의 권위있는 음악축제 무지크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에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아 연주했으며 데카(Decca) 레이블로 말러의 <교향곡 5번>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2017/18 시즌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볼로냐 시립극장 오케스트라와의 이탈리아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8/19 시즌 부지휘자로 활동하던 보스톤 심포니의 초청으로 정기공연을 지휘했으며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 외 일 드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해외 유수 악단들과 호흡을 맞추며 음악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제23회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6년 제9회 공연예술경영상 올해의 공연예술가상, 2017년 제11회 대원음악상 연주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윤이상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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