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다방, 20년 만에 만난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실게임
흑백다방, 20년 만에 만난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실게임
  • 김형석 기자
  • 승인 2021.10.13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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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다방' (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흑백다방' (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김형석 기자 = 차현석 연출‧극작의 <흑백다방>이 오는 10월 23일(토)과 24일(일) 이틀에 걸쳐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당시의 가해자와 부당하고 엄혹한 공권력으로 삶이 망가진 피해자가 오늘날 다시 만났을 때 과거에 대하여 각자 입장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2인극이다. 민주화운동의 중심지 부산 남포동에 있는 심리치유 공간 흑백다방에서 과거에서 온 한 청년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2인극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와 집중력을 지탱하는 배우들의 훌륭한 열연’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흑백다방' 포스터 (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흑백다방' 포스터 (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명불허전 배우 김명곤’의 정교한 연기

이번 연극 <흑백다방>에는 1980년대부터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김명곤이 열연을 펼친다. 그는 <흑백다방>에서 1980년대 고문도 마다않는 수사관이었다가, 민주화 이후 경찰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옥살이를 한 뒤 유명한 심리상담사가 된 다방 주인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연극에 출연하며 "80년대를 겪은 저로서 이 작품은 다른 유사 작품들과 비슷한 소재를 갖고 있으면서도 다루는 방식이 다르고 용서와 화해,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극 속 대사처럼 가해자도 피해자도 같은 환자일 수 있으며. 싸우고 다투고 분노하다가 서로 결국 같이 치유해나가는 메시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연인 '손님’ 역에는 2014년 초연부터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윤상호가 열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연기력이 두 배우의 만남으로 인해 극대화될 정도로 최강의 호흡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14년 한국 2인극 페스티벌 작품상 등 국내 각종 연극제에서 상을 받았으며 일본, 터키, 영국, 미국 등에도 초청받아 공연했다. 영어 버전인 <블랙 앤드 화이트 티룸>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다. 차현석 연출은 "자신과 타인, 국가의 과거와 현재에 빚어진 상처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공연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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