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김소영의 수궁가-동초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김소영의 수궁가-동초제’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1.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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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표현하는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가 돋보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11월 공연 ‘김소영의 수궁가-동초제’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김소영의 <수궁가>를 11월 20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올린다.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전북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소영 명창이 동초제 <수궁가>의 진수를 들려준다.

김소영 명창은 전북 익산 출생으로, 국악 집안의 영향을 받아 한평생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는 예인이다. 12세에 홍정택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동초제의 대모이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였던 오정숙 명창을 스승으로 모시며 동초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1993년 남원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2년 최고의 명창들끼리 자웅을 겨룬 제1회 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며 '국창(國唱)'의 칭호를 얻었다.

1989년 국립극장에서 <수궁가>로 첫 완창 무대를 가진 이후 “판소리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교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명창”이라는 지론으로 지금까지 <적벽가>를 제외한 판소리 네 바탕을 여러 차례 완창했다.

정읍사국악원 판소리 교수와 익산국악원 판소리 강사를 역임하고 판소리 전수관을 운영하는 등 판소리 전수와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랜 수련을 바탕으로 벽을 찌를 듯한 공력의 수리성(판소리 성음 중 하나로 컬컬하게 쉰 듯한 목소리)을 갖춘 김소영은 오정숙 명창의 엄격한 교육을 통해 많은 제자 중에서도 그와 가장 가까운 창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극적 감정 표현에 탁월했던 스승을 본받아 김 명창 역시 계면조(슬프고 애타는 느낌을 주는 음조)에 깊이가 있어 ‘오장을 건드리는 소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운초 오정숙 명창이 손수 지어준 ‘연초(連超)’라는 호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동초제의 맥을 열정적으로 잇고 있는 김 명창의 귀한 소리를 감상할 기회다.

김소영 명창이 선보이는 동초제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정정렬 바디를 기반으로 여러 바디의 장점을 모아 새롭게 정립한 소릿제다.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과 발음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 또한 다양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동초제 소리 중에서도 이번에 부를 <수궁가>는 김 명창이 처음 완창한 소리이자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표현하며 밖으로 내지르는 소리가 많아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초심을 떠올리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형태와 조용안이 고수로 호흡을 맞추고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매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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