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골목길 느와르-리처드 3세를 찾아서'
연극 '골목길 느와르-리처드 3세를 찾아서'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1.0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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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목길로 가져온 셰익스피어의 사극
여행자극장에서 11월 28일까지
연극 '골목길 느와르–리처드 3세를 찾아서' 여행자극장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악에 대한 욕망, 그에 대한 질문과 형상화를 통해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동시대에 제시한다."

극단 두의 <골목길 느와르-리처드 3세를 찾아서>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악에 대한 욕망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내재되어 있는가 하는 주제를 느와르 세계로 재해석한다. 11월 19일에서 28일까지 여행자 극장.

현대의 언어로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리서치를 통해 동시대 '지금 여기'로 재해석하려는 극단 두의 시도는 리처드 3세를 이 땅의 골목길로 데려왔다. 골목의 미로에서 벌어지는 암투, 작은 교회 앞 십자가 아래에서 저질러지는 살인에 대한 고백, 미로를 헤매는 인물들의 독백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는 <골목길 느와르-리처드 3세를 찾아서>로 재탄생한다. 

이 작품은 빛과 그림자로 나눠진 느와르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불의’와 ‘한 개인의 사색’에 관한 미학적 언어들이다. 2020년 12월 초연 당시의 ver.0.7과 달리, 이번 공연(ver.1.0)에서는 새로운 인물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보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끼어들지 못하는 인물이다. 매년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꾀하는 극단 두의 작품세계에 맞닿아있는 시도이다.

한국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의’와 ‘한 개인의 사색’에 관한 미학적 언어들은 수 백 년 전의 작품을 현재에 대입하게 해준다.

다양한 젠더와 연령대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리처드 3세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그의 욕망과 사유가 변이되며 각자의 해석을 몫으로 남긴다.

작가/연출가 동이향은 우리 현대의 언어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만큼 열정적이거나 열망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여러 이유로 말을 잃어버린 우리의 안에, 그 언어를 대신하는 욕망들을 표현하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배우의 신체 워크숍을 통해 <리처드3세>의 디테일과 욕망을 배우들 안에서 찾아낸 과정 역시 그러한 통로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작품의 제작 과정을 설명한다.

이 작품은 2021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서울문화재단과 서울특별시의 후원을 받는다. 또한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예술가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2021 공연예술 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돼 플레이티켓의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플레이티켓에서 예매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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