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동가Ⅱ',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연극 '노동가Ⅱ',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1.1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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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금-28일(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
연극 '노동가Ⅱ' 대학로 나온씨어터(제공=토모즈팩토리)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연극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노동가Ⅱ> (이하 ‘노동가Ⅱ’)가 11월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노동가Ⅱ>는 강민규, 강현우, 박시호, 서제광, 양예석, 전정훈, 정보람 7명의 배우들이 공동 창작한 작품으로, 극장이 폐쇄된 코로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배우들의 자전적 ‘노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님의 반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타인을 용서할 수 없게 되어버린 아르바이트 청년의 불안, 하루종일 서울을 누비는 배달 청년이 교통사고 앞에서 자신의 몸보다 배달하고 있는 음식을 먼저 챙기고 마는 애처로움, 콜센터 직원이 고객의 폭언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상담원 케어 버튼’을 누르고 자신이 낙오자가 되어버렸음을 확인하는 순간의 당혹스러움 등 배우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곱 가지의 이야기는 코로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반영한다.

연극 <노동가Ⅱ>는 세밀하고 흡입력 있는 연출로 주목받는 일본인 연출가 토모 쯔카구치의 3년만의 신작이다.

​토모 연출은 한국 연극계에 있어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극단 토모즈팩토리의 상임 연출이다. 토모의 연출 스타일은 시의성과 예술성을 강조한 나머지 자칫 무거워지기 십상인 한국 연극계의 경향에 반하여 지극히 가볍고 경쾌하다.

​극단 특유의 양식적이고 코믹한 연기법은 스피디한 극 전개와 함께 관객에게 전례 없는 상쾌함을 선사하여 창단공연인 <사물의 안타까움성>부터 많은 관객의 지지를 획득해 왔다.

토모 연출은 앞서 2019년에 국립극단의 <연출의 판>에 선정되어 <노동가-역사와 실재, 혹은 그 하염없는 실천을 향하여>를 발표했으며, 이번 공연은 그 작품의 속편으로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뒤바뀐 시대의 ‘노동’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연극 <노동가> 시리즈는 한 걸음 떨어진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대한민국의 상황과 사회 문제를 다룬다. 가벼운 듯하지만 첨예한 문제의식을 담고 관객의 심중을 예리하게 파고 드는 토모즈팩토리의 <노동가Ⅱ>는 토모 연출의 오랜만의 신작으로 다시 한 번 평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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