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회
예술의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11.16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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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초현실주의 대표작가들 소개
폴 델보, '달의 위상 III' 
© Foundation Paul Delvaux, Sint-Idesbald - SABAM Belgium / SACK 2021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예술의전당이 경향신문, ㈜컬쳐앤아이리더스,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과 공동으로 ‘초현실주의 거장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이하 ‘초현실주의 거장들展’)을 오는 11월 27일(토)부터 내년 3월 6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초현실주의 거장들展’은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은 초현실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의 주요 작품 전시회다. 이 박물관의 2017년 전시 ‘A Dream Collection’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앙드레 브르통,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180여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 등 총 6개의 주제로 구성,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발전하고 확산했는지를 조명한다.

에일린 아거, '앉아있는 사람' Photo ©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초현실주의는 유럽이 몰락하는 1차 세계대전을 연원으로 한다. 19세기 서구 열강은 식민지 확장 과정에서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다 같이 몰락했다. 유럽은 자신의 우월성이 합리성에 있다고 보았으므로, 유럽의 몰락은 합리성의 몰락이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말부터 예술사조로 다다이즘(dadaism)이 유럽과 미국에서 성행하기 시작한다. 다다이즘, 이는 전통의 부정이다.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유럽의 전통은 더 이상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합리성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부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했다.

이 때 앙드레 브르통은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며 그 ‘다른 무엇’이 꿈과 무의식이고 상상력이라고 설파한다. 이미 20세기 초입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인간의 정신에 무의식이 깃들어 있으며, 심지어 무의식이 의식(이성)을 압도할 수 있다며 합리성에 도전한 바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은 프로이트 이론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고 초현실주의는 그 결실이었다. 따라서 초현실주의는 의식이나 재현보다는 꿈, 무의식, 상상화, 우연, 자동기술법(automatism) 등에 더 관심을 갖는다.

‘초현실주의 거장들展’은 그 시대의 불안과 돌파구를 조망하기 위하여 특정 작가의 작품에 치우치지 않고 초현실주의와 관련된 자료와 다양한 작품을 차분히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현실주의 사조의 시발점이 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을 비롯해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그려진 젊음’, 살바도르 달리의 ‘머리 속에 구름 가득한 커플’ ‘아프리카의 인상’, 마르셀 뒤샹의 ‘여행 가방 속 상자’ 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회화와 입체 작품을 통해 초현실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훑어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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