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작가, 겨울 무대’ - 신인 작가들의 장막극
‘봄 작가, 겨울 무대’ - 신인 작가들의 장막극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1.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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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작가, 겨울 무대' 공연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11월 26일(금)부터 12월 12일(일)까지 3주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봄 작가, 겨울 무대>를 개최한다. 올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등단한 박세향, 신윤주, 이철용 작가의 신작 장막극을 선보이는 무대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진 극작가들에게 새로운 장막 희곡 집필 기회를 제공, 다양한 창작 희곡이 탄생할 수 있게 하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돼 신진 작가들에게 신작 집필과 무대화의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2013년 중단됐다가 예술인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2018년 부활했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창작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고, 창작자들 간의 협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매해 유연하게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는 <봄 작가, 겨울 무대>는 2021년, 평소 작가들이 작업을 희망했던 연출가와의 매칭을 통해 그들의 첫 시작을 지원했다.

신윤주 작가의 <어린잎은 나란히>(11.26-28)는 다양한 가정의 형태 중에서도 위탁 가정과 그 가정을 둘러싼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낭독 공연에서 “느림과 여백, 절제의 미학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윤혜진 연출과 배우 김정민, 윤현길, 이정미, 이지현, 그리고 유풀잎, 이라임 아역 배우들이 일관되고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하며 긴장감과 고요함을 느끼게 해준다.

박세향 작가의 <개가 된 남자>(12.3-5)는 개처럼 사는 삶을 부러워하다 진짜 개가 되어버린 아빠의 이야기이다. “우화적 기법과 변신 모티프를 가미, 신자유주의 시대 가족의 자화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최용훈 연출은 사람인 듯 사람 같은 개를 코미디의 중요한 열쇠로 삼아 묵직한 주제를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이철용 작가의 <유니온>(12.10-12)은 멀지 않은 미래, 핵폭발로 지구의 멸망 직전을 그린다. 방사선에 피폭된 여자는 로봇으로부터 로봇 자신의 몸에 의식을 옮겨 망한 세계를 재건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인물들은 ‘나’라는 개념을 재고하고 확장한다. 로봇과 인간의 대립에서 시작하여,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 옮겨가는 극작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련 연출과 호흡을 맞춰 미래,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을 무대에 펼친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통해 사계절 동안 작가들의 첫 장막 희곡이 무대 공연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동행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창작극을 통해 연극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장권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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