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굿-굿도 보고 점도 치고>,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혼사예탐굿'
<이 땅의 굿-굿도 보고 점도 치고>,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혼사예탐굿'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2.08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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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기해년 새해를 맞아 설 연휴기간인 2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이땅의 굿- 굿도 보고 점도 치고>를 개최했다.

셋째날인 5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인 이용녀 만신의 혼사예탐굿이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소원성취를 비는 새해맞이 예탐굿

‘예탐’의 뜻을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서는 예탐(豫探)으로 풀이했는데, 이는 집안의 경사스런 일을 조상들에게 미리 알려 재액(災厄)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굿판은 새로운 한 해를 아무 탈 없이 잘 보내게 해 달라고 신께 대접하고 부탁하는 홍수막이이자 재수굿이고, 새해맞이 예탐굿이다. “정월에 드는 홍수 설날 차례로 막아내고, 이월에 드는 홍수 이월 영등으로 막아내고...” 이렇게 일 년에 드는 열 두 홍수를 신년에 다 막아내자는 뜻으로 하는 홍수막이는 탈이 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하는 일반굿처럼 치료하거나 사후처리에 대한 의례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 재앙이나 해로운 일을 미리 막아 내자는 예방의 의미에서 하는 것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남쪽의 박수와 북쪽의 만신...

이 시대의 큰 무당 4인이 펼친 ‘나흘간의 신명나는 릴레이 굿판’

남남북녀 서울 박수 두 명과 황해도 무녀 두 명이 나흘간 펼친 <이 땅의 굿>은 그래서 “굿도 보고 점도 치고” 새해의 모든 액운을 미리 막아 달라고 하는 의미의 송구영신 천신굿이다. 4일간 매일,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굿판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새남굿 전수조교인 이성재 박수, 서울새남굿 이수자 이영희 박수,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용녀 무녀, 그리고 만구대탁굿 전수조교 민혜경 무녀가 차례대로 한바탕 굿 잔치를 펼쳤다. 단순히 굿만 하는 일반 행사가 아니라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새해 운세를 점쳐주는 새해맞이 재수굿이었다. 이번 행사의 사회는 ‘난장 최고의 입담’ 진옥섭 이사장이 직접 맡았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세계 최고의 굿판을 통일된 조국에서 펼쳐 보고파

이용녀는 외할머니의 신명을 받아 숙명적으로 내림무당이 되었다. 한때는 타고난 끼와 목청 하나만 믿고 가수가 되겠다고 가출, 서울의 어느 하늘 아래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구슬프게 부르기도 했다. 스물 두 살 되던 해 박씨 성을 가진 강화 남자를 만나 잠시나마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끼기도 했지만 남편은 갑자기 저세상으로 가고, 이 무렵 신명이 꽉 차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게 된다. 88년에 당대 최고 무당 중 한 명이었던 외할머니 신촌만신이 운명했다. 외할머니의 장례식날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불기둥을 가슴에 맞고 쓰러져 외할머니의 신명을 받아 무당으로서 첫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숙명적으로 무당이 된 이용녀 만신은 이후 신어머니인 조채분 만신을 따라 굿을 다니며 옛 법도대로 대동굿이며 개인굿일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이용녀 만신의 굿은 시원시원하고 재미가 있다는 정평이다. 99년 7월 평산소놀음굿 보유자인 이선비 선생을 만나고 신어머니 조채분 만신이 세상을 떠나자 이선비 만신을 신어머니로 모시게 된다. 이용녀 만신은 이 시대 최고의 무당으로 세계 최고의 굿판을 통일된 조국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번 굿판에선 신청울림, 상산맞이, 초부정초감흠거리, 칠성제석거리, 예탐차례, 장군거리, 성주거리, 대감거리, 마당거리의 순으로 굿판을 벌였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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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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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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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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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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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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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용녀 만신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큰무당들도 기다려왔던 20년 만의 한국의집 큰 굿판

해마다 대동굿 형태의 굿판이 펼쳐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내·외국인들의 관광명소인 한국의집에서 이처럼 제대로 된 굿판이 펼쳐지는 것은 1999년 김금화(서해안 배연신굿 보유자), 이선비(평산소놀음굿 보유자), 김황룡(퇴송굿의 명인) 세 만신의 <천년맞이 황해도굿 세마당>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굿판을 준비했던 무당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전통한옥에서의 제대로 된 굿판을 펼쳐보인다는 설렘과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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