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상영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상영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1.2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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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박정환 유태오 등 3편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제공=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회)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제공=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회)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서울독립영화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후반작업을 기술협력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21 후반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3편이 상영된다. 영화제작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이 사업은 편집 단계에서 후반작업 진행 예정인 장편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올해는 극영화 2편과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3편이 선정됐으며, 선정작은 최승연 감독의 <스프린터>, 박정환 감독의 <혜옥이>, 유태오 감독의 <로그 인 벨지움>이다. 이 중 <스프린터>는 서울독립영화제2021 개막작이며, <혜옥이>는 ‘새로운 선택’ 부문 수상작, <로그 인 벨지움>은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 수상작이다.

개막작 <스프린터>는 스포츠 영화다. 고교 랭킹 1위인 준서는 가난한 형편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운동뿐이고, 랭킹 1위인 20대 선수 정호는 정상의 압박감에 무너지고 있으며, 한때 한국 신기록을 두 번이나 갱신한 30대 선수 현수는 혼자의 힘으로 도전을 계속한다.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하지만, 영원히 1등일 수는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스프린터들은 멈추지 않는다. <스프린터>는 1등이 아닌, 시상대 밖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프린터>는 11월 25일(목) 오후 7시 CGV 압구정 1관에서 상영되었다.

장편 <혜옥이>는 “공무원 시험으로 대표되는 희망 없는 청년의 현재와 기만으로 가득한 사회의 모습을 입체적인 캐릭터와 깊이 있는 연출로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심사위원단의 극찬에 힘입어 ‘후반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최종 선정돼 관객들을 맞이한다.

엄마의 유일한 삶의 목적인 자랑스러운 딸 이라엘은 신림동 행정고시 준비생이다. 그녀는 ‘프리미엄 한돈이 아니면 1억 원을 배상하겠다’는 신림동 무한리필 식당에서 알바를 하던 중 ‘진짜’ 프리미엄 한돈이 아니라며 ‘진짜’를 요구하는 진상 손님을 만난다. 계속 새로운 고기를 서빙하는 라엘에게 그는 끊임없이 ‘프리미엄 한돈’을 가지고 오라고 라엘을 괴롭히는데… 라엘은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까? <혜옥이>는 타인의 뒤틀린 욕망에서 파생된 변질된 믿음, 그리고 그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인생의 목적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고달픈 자화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혜옥이 포스터(제공=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회)
혜옥이 포스터(제공=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회)

<혜옥이>는 고시원과 독서실을 오가며 저당 잡힌 젊음의 초상을 통해 앞선 세대가 후속 세대에게 일방적으로 남긴 이름, 정체성, 책무의 허상을 드러낸다. 특히 타인의 과잉된 욕망과 그 압력을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육체는 반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 이러한 몸의 출현이 의미심장하다. <혜옥이>는 26일(금) 15시 30분에 이어 27일(토) 20시, 12월 2일(목) 14시 30분 압구정 CGV에서 상영된다.

배우 유태오의 감독 데뷔작 <로그 인 벨지움>(페스티벌 초이스 부문 선정작)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게 된 유태오의 셀프 비디오로 시작해, 영화와 연기에 관한 자문자답의 모노드라마, 실험극을 거쳐 영화에 이른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자전적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나에게 감수성이 통한 가상의 세계야.”

배우 유태오는 촬영차 방문한 벨기에에서 급작스럽게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하게 된다. 유럽의 스태프들은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고, 록다운으로 항로가 막힌 상태에서 태오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호텔에서 본의 아니게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15일간의 록다운, 소중한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에 대한 갈망, 인생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기록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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