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스티븐 손드하임 별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스티븐 손드하임 별세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1.2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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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작 남긴 미국 뮤지컬의 전설
스티븐 손드하임(1930-2021) (출처=
스티븐 손드하임(1930-2021) (출처=en.wikipedia.org)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전설적인 뮤지컬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이 26일(미국시간) 향년 91세로 별세했다고 여러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손드하임은 코네티컷 주 록스베리의 자택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으며 병세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1930-2021)은 미국 뉴욕에서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브로드웨이의 황제였던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에게 작사법을 배웠다. 195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작사가로 데뷔했으며 이후 <포럼에 가는 길에 생긴 재밌는 일>(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로 작곡가로 데뷔했다. 이후 <컴퍼니>(Company, 1970), <바보들>(Follies, 1971),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1973), 그리고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1979)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수퍼스타 작곡가’로 불리는 그는 ‘영국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손드하임이 있다’고 할 정도로 세계 뮤지컬계의 거장이었다. 웨버의 음악이 유려하고 장중하면서도 대중적이라면 그의 음악은 형식면에서 파격적이며 뮤지컬 작곡가 사상 가장 혁신적인 음악가로 일컬어진다. 뮤지컬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존 음악을 변주, 변형해 사용하는 리프라이즈(reprise) 기법을 좋아하지 않아서 작곡할 때 인물의 캐릭터와 움직임을 세심하게 고려해 일일이 맞추어 작업했다고 한다.

그간 8개의 그래미상과 아카데미상 1개, 공로상을 포함한 9개의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로렌스 올리비에상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손드하임을 가리켜 ‘뮤지컬의 셰익스피어’라 칭하기도 했다. 그의 <리틀 나이트 뮤직> 중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불렀으며 한국의 피겨선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선곡으로 이 곡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에서 일반적인 화려하고 들뜬 듯한 분위기보다는 보다 음악적이고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곡을 썼다. 생전에 그는 “나는 우리가 뮤지컬이라 부르는 것과 오페라라고 부르는 것 사이의 모호한 지대를 좋아한다. 노래가 핵심이다. 나는 노래(songwriting)를 믿는다”고 말했었다.

뉴요커지는 “조지 발란신 이후 어떤 예술가도 자신의 예술을 이토록 완벽하게 지배한 이는 없었다”고 손드하임을 추모했으며 뮤지컬 가수인 레아 살롱가도 “우리는 영원히 당신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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