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밋무용단 제3회 정기공연 ‘3rd ALTIMEETS’
알티밋무용단 제3회 정기공연 ‘3rd ALTIMEETS’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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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추세령, 30대 백진주, 40대 안상화의 인간탐구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알티밋(Altimeets) 무용단이 제3회 정기공연 <3rd ALTIMEETS>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무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도를 선보인다. 12월 8일(수), 9(목) 오후 8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R석 5만 원, S석 3만 원. 

이번 공연에서는 20대 추세령의 <맴>, 30대 백진주의 <무무(無:舞)>, 40대 안상화의 <RULE-말하고 있다>를 통해 연령대별 안무가들의 작품 특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들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인간의 삶을 구조, 감정, 형식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표면 밖으로 꺼내어 놓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좀 더 살기 좋아지기를 바라는, ‘완벽하지 않은 세상 속, 우리만의 완벽한 행위’이다. 안무가들은 특히 변화와 혁신의 행위가 개인의 영역이 아닌, 협력하고 공유하는 공동체적 사회의 행위임에 주목한다.

추세령의 <맴>은 ‘왜 인간은 솔직함과 같은 감정을 외면으로 드러내기까지가 고단할까’ 고민한다. 인간의 감정 표현은 내적인 경험과 외부 세계를 이어주는 필수적인 매개체이지만, 인간은 사회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정서를 억압하고 억제한다. 반면 매미라는 생물체는 끊임없이 울음을 울며 감정의 처리를 계속한다. 안무자는 매미의 울음소리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으며, 이는 곧 매미에 대한 <맴>만의 재해석으로 이어진다. <맴>은 우주 속에 똑같이 살아 숨 쉬는 두 존재, 매미와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탐구하며, 감정을 차단하지 않은 인간의 울음을 현상적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추세령의 ‘맴’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추세령의 ‘맴’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백진주의 <무무(無:舞)>는 잡상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조화로운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인간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잡상(雜像)이란 장식 기와의 하나로,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토우(土偶)들인데, 살(煞)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되었다. 기와지붕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한 잡상의 자태는 정적이지만 동적이며, 무심하지만 다정하고, 외롭지만 조화롭다. 잡상이 뿜어내는 분위기는 인간 본연에 내재한 의롭고 선한 본성, 다양성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혼란스러움도 공존하는 인간사회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무무(無:舞)>는 인간형질에 따른 인간사회의 모습을 ‘잡상’에 빗대어 ‘다름의 조화’의 가치를 고민하는 초시대적 작품을 지향한다.

백진주의 ‘무무’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백진주의 ‘무무’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안상화의 <RULE-말하고 있다>는 미디어 아트와 한국무용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이다.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모던하다. 큐브라는 현대적인 오브제와 한국적인 호흡, 움직임이 결합하여 입체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댄서의 움직임과 큐브의 만남은 기술과 예술의 조화에 초점을 둔다.

안상화의 ‘RULE-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안상화의 ‘RULE-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알티밋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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