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당모의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 2_터키행진곡
극단 작당모의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 2_터키행진곡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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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낯설고 경이로운 풍경
포스터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 2_터키행진곡'의 포스터(제공-극단 작당모의)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12월 17-26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작당모의의 신작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 2_터키행진곡>이  공연된다.

작당모의는 2021년 ‘초상집 개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 지난 7월 <누룩의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터키행진곡>을 작업했다. ‘초상집의 개’라는 구절은 <사기 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서 얻었다.

“지치고 초라한 모습이 마치 초상집의 개(喪家之狗)처럼 보입니다.”

작당모의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응당 초상집의 개가 되어봐야 한다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터키행진곡>에서는 아스팔트에서 태어난 애벌레는 어떻게 아스팔트를 탈출하며 아스팔트보다 더 뜨거운 석양으로 가는가, 그 과정이 론도 알라 투르카(Rondo alla Turca, 터키풍의 론도)로 펼쳐진다.

“작년 두 번이나 ‘담대하고 용감한 죽음’을 지켜보았다. 지켜보는 이들은 죽음이라는 적군을 무서워하거나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죽음을 대하는 당사자들의 태도가 낯설고 경이로웠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에 전쟁하러 온 터키 군인보다 터키 군악대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악기 구성, 군악대 의상, 사열 등 그 낯설고 기이한 군악대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어쩌면 터키 군악대는 오스트리아에게 ‘저승사자’일 수도 있지만, 모차르트는 <터키행진곡(터키풍의 론도)>을 작곡할 수 있었고, 어머니의 죽음에 이를 진혼곡으로 바친다.

“어머니, 혹여 죽음은 저렇게 이상하고 신나는 여행이 아닐까요?”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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