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연말 ‘호두까기인형’ 공연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연말 ‘호두까기인형’ 공연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1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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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포스터
'호두까기인형' 포스터 (제공=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작년 코로나로 걸렀던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12월 21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당초 국립발레단은 14일부터 26일까지 공연 예정이었으나, 최근 대구 공연 중 코로나19 확진 단원이 발생, 일부 단원이 수동 감시자 및 자가 격리자로 분류돼 공연 일정이 단축됐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 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두 발레단 공연의 감상 포인트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에는 다른 버전과 크게 구분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그중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점은 호두까기인형을 목각 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 가운데 공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미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 무용수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또한 극 초반부터 등장하여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이다. 자칫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극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이끌 수 있는 화자를 설정함으로써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동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스타일을 추구,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다양한 춤과 장면으로 구성돼 지루할 틈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는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가 대표적이다. 1막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는 대열을 바꾸며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20명의 눈송이 요정들과 흩날리는 하얀 눈발, 그리고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명곡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막 ‘로즈 왈츠’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리프트와 점프, 빠른 대형 변화로 우아하고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피날레인 주인공들의 그랑 파드되에서는 낭만적인 아름다움과 수준 높은 기량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과자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초콜릿), 아라비아(커피콩), 중국(차), 러시아(막대사탕) 등의 과자를 의인화한 각국의 민속춤으로 이루어진 디베르스티망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라라 배역으로 1막 초반에는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부터는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1막을 이끄는 어린 클라라의 연기력과 테크닉이 중요한데,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를 위해 매년 오디션을 통해서 어린 클라라를 선발한다.

8쌍의 커플이 이끄는 환상의 크리스마스 랜드! - 새로운 왕자 김명규A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수석 무용수 박슬기, 김리회, 신승원,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를 비롯해 총 여덟 쌍의 마리와 왕자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는 2021 <해적>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 받은 김명규A가 왕자로 데뷔해 새로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지역 공연에서 성공적으로 마리 데뷔를 한 드미솔리스트 곽화경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처음으로 마리 역할을 맡아 이목을 끌고 있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배역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운 주역부터 차세대 기대주, 최고의 스타까지 화려한 조합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손유희,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한상이, 강민우, 서혜원, 이동탁, 김수민, 간토지 오콤비얀바, 박상원, 이현준이 주연으로 활약한다. 탄탄한 실력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것. 실제 부부인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는 국내 첫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선화예고 2학년 박상원의 출연은 예술진의 과감한 판단이었다. 상대역은 매 공연마다 최고의 감동으로 발레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현준이다. 최고의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의 만남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지난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호두까기인형>만큼은 관객들께 끝까지 선보이고자 세종문화회관과 노력했었는데 불발되어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라며 “코로나19를 통해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관객과 무용수 사이에 에너지 교환은 공연을 마법으로 만든다. 팬데믹 장기화로 심신이 많이 지치신 관객들께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발레단 공연 예매 문의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예매 문의는 세종문화회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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