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반 차세대 창작예술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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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1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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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추진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포스터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포스터 (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극장은 전통에 기반한 동시대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차세대 창작자 발굴‧양성 사업인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NTOK Connect)’을 추진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작품의 기틀이 되는 ▲작창 ▲안무 ▲지휘 분야 창작자들에게 성장의 자양분을 제공함으로써 오래갈 수 있는 창작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은 2022년 말까지 진행되는 중장기 사업이다. 이달 16일부터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 모집이 시작되며, 내년 2월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 모집이 이어진다. 

분야별로 공개 모집을 거쳐 선발된 젊은 예술가들은 약 1년 동안 ▲다양한 창작 워크숍 ▲국립극장 전속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작품개발 ▲관객‧전문가 대상 시연까지 단계별 제작과정에 참여해 창작역량을 강화한다. 작창가 안숙선·한승석·이자람, 극작가 배삼식, 연출가 고선웅, 지휘자 원영석·최수열 등 국내 최고의 예술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작 비결을 전수해 줄 계획이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창극에서 ‘작창(作唱)’의 중요성에 주목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창은 한국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창극 작품 전반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다. 대중에게 다소 낯설었던 ‘창극’이 10여 년 전부터 주목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전통 판소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우리 소리를 창작해 관객과 교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창극단은 창극 창작의 뿌리가 되는 작창가 발굴과 육성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작창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작창가 프로젝트’는 총 4명의 작창가를 공모로 선발하며, 약 1년 동안 리서치, 멘토 특강, 워크숍, 전문가 자문 등 다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창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작품은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친 공개 시연회에서 선보인다. 공연 적합성과 독창성‧대중성을 검토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하고 향후 국립창극단의 정규 공연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창작자 양성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창작의 기회”라며 “신진 예술가들이 작창에 도전해 볼 기회를 열고 다양하고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창극단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국립무용단은 무용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하고자 ‘안무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반해 재능 있는 한국무용 안무가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 2019년 ‘넥스트 스텝Ⅰ’과 ‘넥스트 스텝 Ⅱ’를 진행하면서 단원들이 안무가로서 창의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무용수의 안무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무악칠채’(안무 이재화)와 같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국립무용단은 ‘넥스트 스텝’의 작품개발 과정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공연계 전체와 공유하며 차세대 안무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안무가가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조율, 협업하는 디자이너 및 스태프와의 소통,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 등을 안무가의 필요에 맞춰 오리엔테이션, 자문, 워크숍, 드라마투르그와 함께하는 사전 제작활동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연회에서 각 작품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평가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향후 국립무용단 신작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무가 프로젝트’는 2022년 2월 공모를 시작하며, 대한민국 국적의 안무가는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총 3명의 안무가를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된 안무가는 국립무용단과 함께 작품을 개발, 같은 해 12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 대상으로 작품을 공개 시연한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탁월한 창작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대 안무가들이 국립무용단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모인 국립무용단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는 안무가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라며 프로젝트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나타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높은 진입 장벽으로 프로 악단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젊은 지휘자를 위해 ‘지휘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휘자는 관현악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지휘자에 따라 악단의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호흡이 담긴 장단과 선율 등 국악 고유의 어법과 색채를 담아내는 지휘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휘자와 함께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위촉‧초연하며 고유의 레퍼토리를 확장해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휘자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총 4명의 지휘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지휘자들은 약 8개월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 리허설 상시 참관, 연주자 및 작곡가 워크숍, 지휘법 특강 및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치게 된다. 특히 최수열(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원영석(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지휘자들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을 직접 이끄는 연습 지휘를 통해 지휘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훈련할 수 있다.

‘지휘자 프로젝트’ 전 과정을 거친 지휘자는 내부 시연회 및 평가과정을 거쳐 2022년도 하반기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의 객원 지휘를 맡게 될 예정이다.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지휘자는 단원들과 서로 교감하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망한 지휘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연주를 경험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2월 16일(목)부터 참가자 모집 중이며, 각각 4명 이내의 작창가와 지휘자를 선발한다. 2022년 2월에는 국립무용단이 ‘안무가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며 총 3명의 안무가를 선발한다.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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