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엽 collective A ‘원형하는 몸: round2’ 공연
차진엽 collective A ‘원형하는 몸: round2’ 공연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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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micro)의 극대화, 나의 몸을 탐구하는 여정
원형하는몸 round2 포스터
원형하는몸 round2 포스터 (제공=콜렉티브 A)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안무가 차진엽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아트그룹 collective A(콜렉티브 A)의 <원형하는 몸> 시리즈 두 번째 작품 <round2>가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플랫폼엘 플랫폼 라이브 공간에 펼쳐진다(25일은 공연 없음). 지난해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 솔로 공연으로 초청된 <원형하는 몸: round1>은 온라인 공연 및 지난 11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되어 호평 받은 바 있다.

마이크로(micro)한 것들을 관찰함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거대한 몸의 세계

<원형하는 몸: round1>에서는 물이 가진 속성과 몸의 상관관계 속에서 생성과 순환을 탐구, 물 한 방울에서 시작된 파장과 변화를 통해 몸과 삶을 반추했다면, <원형하는 몸: round2>는 그것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마이크로(micro)한 작업이다. <round2>에서는 미세한 것에 집중, 살아 움직이는 가장 작은 단위의 것들을 극대화한다.

신체에서 나온 부산물을 현미경으로 확대하거나 신체에서 나는 소리를 진동으로 시각화하여 변화, 진화되어 가는 상상의 여정을 통해 몸의 안팎을 새롭게 인지한다.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 몸의 작은 존재들, 또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현상들과의 관계,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변화의 과정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며, 이러한 안무가의 사적 사유를 통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존재론적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존재를 일깨우는 건 내면 깊은 곳 미세한 움직임의 파동

몸과 공간, 소리와 빛의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는 그 형태가 변형되어도 계속 존재하기에 총(總) 에너지는 변하지 않는다. 이렇듯 인간의 감각이 인지하지 못하는 에너지도 존재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형태를 변형하여 인간의 감각 속에 들어오기도 하고, 또 다시 변형하여 감각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작고 미세한 존재들을 시청각적으로 증폭시켜 본다. 신체의 가장 마이크로한 움직임이 빛을 통해 존재를 드러내고 때론 거대한 그림자의 형태로 보인다. 빛은 그림자를 동반한다. 움직이는 빛을 통해 발생하는 수많은 그림자들,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미시세계는 심연 깊은 곳의 감각과 경험을 발현시킨다. 고요하고 정제된, 그러나 고도로 응집된 소리와 빛은 지극히 사적이지만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LIFE and DEATH

몸에 붙어있을 때는 살아있던 내 몸의 각질, 머리카락, 손톱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그제서야 자신의 주체적 존재를 드러내는 신체의 부산물들. 생성되고 소멸되는 그 변화의 과정 안에서 오늘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

collective A
collective A는 2012년 창단된 크리에이티브 아트 그룹으로 기존 공연예술이 가진 형식의 개념을 벗어나 예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모색하며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공간과 장르, 형식과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작업을 통해 경계 없는 예술을 지향하며 예술이 가진 입체적인 가치를 탐구 중이다.

대표작으로 <원형하는 몸> <미인:MIIN-BODY TO BODY> <로튼애플> <리버런> <페이크 다이아몬드> 등 장소특정적 퍼포먼스, 다양한 장르간 협업, 예술과 기술(ART&TECH) 등 디지털 시대에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매체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면서 무용언어의 다각적 접근을 탐구하고 있다. 2012년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을, 제23회 춤평론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예술감독인 차진엽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을 역임했다.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맡은 바 있다.

<원형하는 몸: round2> 관람료는 전석 3만3천 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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