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과 탈춤의 만남 - 천하제일탈공작소 <아가멤논>
그리스 비극과 탈춤의 만남 - 천하제일탈공작소 <아가멤논>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1.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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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문화재단 ‘2022 아람콘텐츠교류협력사업’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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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 공연 포스터(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그리스 비극과 탈춤이 만나 태어난 작품 <아가멤논>이 1월 14일(금)부터 23일(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선을 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열하일기> 등 전통 탈춤을 기반으로 동시대 관객과 폭넓게 교감해 온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신작이다.

이번 공연은 객석과 무대를 움직여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험극장 새라새극장에서 진행된다. 새라새극장의 공간연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객과 배우가 모두 무대 위에 있는 것처럼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연결되도록 확장했다.

<아가멤논>은 그리스 비극과 탈춤에 지금의 말과 노래, 춤이 더해지고 동시대의 옷과 탈,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작품이다. <오레스테스 3부작> 중 <아가멤논>을 원작으로 하며, 3부작은 여기에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이 더해진다. 딸 이피게니아를 제물로 바친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딸의 복수를 위해 10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이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이는 오레스테스까지, 죽이고 죽는 복수와 복수의 반복이다.

이번 공연은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처절함과 정신세계를 탈춤의 해학과 넉살로 색다르게 해석하고, 절망 속에 피어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존재의 허약함과 무상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탈춤이 지닌 묘미를 더욱 폭넓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관객은 마당이 아닌 현대적 극장에서 새롭게 표현된 탈춤 사위의 아름다움과 소리로, 탈춤이 단지 옛것이 아닌 지금 현재의 예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가멤논>은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정재왈) ‘2022 아람콘텐츠교류협력사업’의 첫 번째 공연으로, ‘아람콘텐츠교류협력사업’은 국내 우수 예술단체와 지속적으로 이어 온 공동 주최 프로젝트이다. 올해 첫 단체로 함께하는 천하제일탈공작소는 집단의식과 놀이로만 치부되던 탈춤을 방대한 소재,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동시대 공연예술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 회차에 수어·문자 통역, 소리 시각화 영상이 제공된다. 티켓은 전석 3만5천 원이며, 자세한 공연 정보 및 예매는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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