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국악기, 어디까지 왔나? ‘변화와 확장의 꿈’전
개량 국악기, 어디까지 왔나? ‘변화와 확장의 꿈’전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4.2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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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 개량 60년 회고전 확장의 꿈‘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악기 개량 60년 회고전 확장의 꿈‘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국립국악원은 1960년대 이후 추진해온 국악기 개량사업의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전시 ‘변화와 확장의 꿈’을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4월 19일(화)부터 5월 15일(일)까지 4주간 연다.

국립국악원은 1964년부터 새롭고 다양한 음악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악기 본래의 정서와 특징에 맞춰 가장 적합한 형태로 국악기를 개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악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은 살리기 위한 개량악기 40여 점을 총 5가지 주제로 구분해 소개한다.

국악기 개량을 5가지 테마로 소개

이번 전시에서는 ‘악기 개량의 길을 따라서’ ‘국악기, 음역을 넓히다’ ‘국악기 음량을 조절하다’ ‘국악기의 구조와 재료를 탐구하다’ ‘국악기, 교실 안으로 들어가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분해 소개한다.

우선 전통 국악기의 음역과 음량에 대한 개량이 눈길을 끈다. 1960년대 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되면서 전통 국악기에서 취약했던 저음역대의 표현이 가능해졌으며, 다양한 음악을 수용할 수 있는 폭넓은 음역대의 악기가 개발되었다. 현악기로는 25현 가야금(전통은 12현)과 9현 아쟁(전통은 7현), 관악기로는 저음역을 확대한 대피리와 중음·저음 태평소, 저음 나발 등이 이번 전시에서 선을 보인다. 타악기에서도 대취타 등에서 연주하는 운라를 개량한 17개·24개(전통은 10개 운라편) 운라와 3가지 음정을 내는 징을 소개한다.

현대에 접어들며 전통 국악기가 한옥이나 야외공간 등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연주됨에 따라 음량을 개량한 국악기도 한데 엮어 소개한다. 음량을 확대하기 위해 울림통을 키우고 공명혈(울림통 내부의 소리를 밖으로 내보내는 구멍)의 위치와 개수를 늘린 개량 가야금과 개량 아쟁, 개량 거문고, 개량 해금을 전시하고 객석 방향으로 현악기의 음량을 확성시키는 반사판을 덧댄 현악기 받침대도 볼 수 있다. 실내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음량을 감소시킨 실내악용 태평소와 음량 저감 장구와 꽹과리채도 함께 전시한다.

구하기 힘든 자연 재료로 된 국악기의 보급을 목적으로 구조와 재료를 개량한 국악기도 있다. 천연 대나무 재료로만 제작했던 단소, 소금, 대금, 피리 등 관악기는 각각 PVC와 철재, 일반 목재 등을 활용한 악기로 만날 수 있고, 구하기 어려운 소라껍질 대신 FRP로 제작한 나각도 전시한다. 마지막 체험 코너에서는 어려서부터 국악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국악원이 2018년부터 개발한 10종의 교실국악기와 태블릿 기기 등에서 모바일 앱으로 배울 수 있는 ‘국악놀이터’도 만날 수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악기 개량을 위한 과거의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양한 음악환경에 맞는 지속적인 국악기 개량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4월 30일(토) 오전 11시에는 국악기 개량의 흐름과 의미를 소개하는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의 특강이 마련돼 있고, 5월 7일(토) 오전 11시에는 김현곤 악기장과 국립국악원 윤권영 연구원이 함께 국악기 개량사업에 참여한 경험과 회고를 대담 형식으로 전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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