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정치성향은 ‘중도’가 과반“ - 나우앤서베이
”한국인 정치성향은 ‘중도’가 과반“ - 나우앤서베이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5.0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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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믿는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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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생각과 성향을 지닌 사람들 (c)MissLunaRose12 (출처=위키 공용)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우리 사회는 정치이념 갈등이 매우 심한 편이다. 2021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갈등지수는 멕시코, 이스라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이념에 따라 갈라진 갈등은 좀처럼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어떤 이슈가 생길 때마다 진영논리가 작동해 과도한 대립과 갈등이 재현되는 것 같다. 과연 한국인은 정치성향에 따라 세계관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

엘림넷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정치성향은 ‘중도(상관없음, 잘 모르겠음)(50.7%)’였다. 이어 ‘진보(큰 정부, 정부개입, 평등, 분배, 집단, 변화 중시)(25%)’, ‘보수(작은 정부, 시장경쟁, 자유, 성장, 개인, 안정 중시)(24.3%)’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 관련 질문의 응답을 성별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 정치성향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한 중도의 경우 여성(56.9%)의 비율이 남성(45.7%)보다 11.2%p 더 높았다.

이는 나우앤서베이의 ‘한국인 정치성향에 따른 세계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로, 이번 조사는 국민 1천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다.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연한 사건과 자연법칙(39.4%)’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이어 ‘절대다수 민초들의 응집된 힘(28.9%)’, ‘신의 섭리(16.6%)’, ‘극소수 지도자들의 용기와 결단(15.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정치성향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먼저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 관련 질문의 응답을 정치성향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 진보-보수 간 차이가 두드러진 요인은 ‘절대다수 민초들의 응집된 힘’과 ‘극소수 지도자들의 용기와 결단’이었다. 진보는 ‘민초들의 응집된 힘’에 보수보다 더 큰 비중(12.1%p 차이)을 둔 반면, 보수는 ‘극소수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진보보다 더 큰 비중(8.6%p 차이)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이라는 질문에는 ‘결단과 노력(46.7%)’이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다음으로 ‘환경적 요인(25.0%)’, ‘타고난 운명(14.6%)’, ‘타고난 능력(13.7%)’이 뒤를 이었다.

개인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한 응답을 정치 성향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정치 성향에서 ‘결단과 노력’, ‘환경적 요인’, ‘타고난 운명’, ‘타고난 능력’ 순이 유지됐다.

‘당신은 사후세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영혼의 세계가 있다(54.8%)’고 응답했다. ‘육체의 죽음은 끝’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5.2%였다. 사후세계 관련 응답을 정치성향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영혼의 세계가 있다’는 응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생명의 탄생’에 대해 질문한 결과는 ‘우연에 의해(61.4%)’를 선택한 응답자가 ‘신의 설계에 의해(38.6%)’를 선택한 응답자의 약 1.6배 정도로 나타났다. 이 질문의 응답을 정치성향에 따라 교차 분석한 결과,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우연에 의해’를 선택한 응답자가 ‘신의 설계에 의해’를 선택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설문 결과를 요약하면 생명의 탄생, 사후세계, 개인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 등 기본적 세계관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른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진보는 민초들의 응집된 힘에 보수보다 더 큰 비중(12.1%p 차이)을 두지만, 보수는 극소수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진보보다 더 큰 비중(8.6%p 차이)을 두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설문 응답자는 나우앤서베이 20대 이상 패널회원 남자 604명, 여자 496명 총 1천100명으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2.9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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