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웍스, ‘더 발레 시리즈’ 3종 출간
플로어웍스, ‘더 발레 시리즈’ 3종 출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5.1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용가, 물리학자, 디자이너의 다양한 발레 이야기
'더 발레 클래스' 2기 필진 (제공=플로어웍스)
'더 발레 클래스' 2기 필진 (제공=플로어웍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도서출판 플로어웍스의 ‘더 발레 클래스’ 시리즈 5, 6, 7권이 출간됐다. <진화하는 발레 클래스> <튜튜, 욕망을 입다> <물리의 쁠리에>가 그것. 플로어웍스는 발레 인문교양 도서 전문 출판사로 지난해 1월 ‘더 발레 클래스’ 시리즈를 론칭하며 4권의 발레 도서를 출간,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더 발레 클래스’는 발레 교양 인문서이자 발레 입문서 시리즈다. 이번 2기에는 발레리나 출신의 정옥희, 무대의상 디자이너 정한아, 물리학자 배진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진화하는 발레 클래스> - 정옥희 지음. 240쪽

 

'진화하는 발레 클래스' 표지 (제공=플로어웍스)
'진화하는 발레 클래스' 표지 (사진제공=플로어웍스)

더 발레 클래스 5권. 쁠리에, 땅뒤, 데가제, 롱 드 장브…. 일반인에겐 낯선 용어들이지만 무용수들에겐 지극히 익숙한 루틴이다. 하지만 루틴 속에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진화하는 발레 클래스>는 이처럼 납작해진 발레 클래스에 담긴 풍성한 의미와 힘을 소개한다. 르네상스 시대 댄싱 마스터의 춤 수업부터 오늘날 대표적인 메소드들의 차이와 변화, 그리고 현재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대담한 실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왜 르네상스 귀족들은 춤을 열심히 배웠을까, 루이 14세가 세운 무용아카데미는 발레 움직임의 체계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언제부터 바를 잡았고 포인트 워크는 어떻게 훈련했을까, 왜 낭만 발레 무용수들의 테크닉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까, 혁신을 거듭한 발레 교육자나 이론가는 누구일까?

<튜튜, 욕망을 입다> - 발레 의상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정한아 지음, 이린, 이희재 그림. 184쪽

'튜튜, 욕망을 입다' 표지 (사진제공=플로어웍스)

 

더 발레 클래스 6권. 저자의 시선으로 발레 의상의 시초부터 튀튀가 정착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튀튀의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대로 담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접시 모양의 튀튀 이외에도 다양한 튀튀의 종류와 명칭, 구분법, 발레리노의 의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발레 의상에 관한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물리의 쁠리에> - 과학자가 보는 발레 세상. 배진수 지음, 임이랑 그림. 176쪽

 

'물리의 쁠리에' 표지 (사진제공=플로어웍스)

더 발레 클래스 7권. 발레에서는 모든 분야가 만난다. 음악, 미술, 체육, 의학, 과학, 기술, 교육 등 수많은 전문가가 발레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각자 몸담고 있는 전문 분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발레는 모두 다른 모습이다. 발레가 내보이는 얼굴은 참 다양하다. 내가 보는 발레와 다른 사람이 보는 발레는 같지 않다. 공학 분야에서 수십 년을 보낸 과학자가 보는 발레 또한 독특하다.

<물리의 쁠리에>는 과학자가 발레를 만나 보고 겪은 발레의 모습을 쓴 책이다. 쁠리에를 '중력과 무용수가 추는 빠 드 되'라고 하고 롱 드 장브를 '지구와 달의 밀고 당김'으로 표현한다.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왜 발을 길게 써야 하는지, 왜 다리를 들 때 무릎이 아닌 허벅지에 힘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 책장과 지렛대를 놓고 설명한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고 격정을 느끼는 이유와 눈을 감고 코를 만지는 일이 당연하게 가능한 일이 아님도 고유 수용성 감각으로 설명한다.

죽음과 중력은 인간이 짊어져야 할 피할 수 없는 봇짐이고 우리의 삶을 모양 짓는 큰 상수이기도 하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고 중력으로 인해 움직임의 범위는 땅 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과학자의 눈으로 본 발레는 죽음과 중력이라는 한계를 쿨하게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여유로움의 발현이다.

이달 초 서점가 배포가 시작된 이들 3권은 모두 서점가의 무용분야 베스트 3위 안에 들어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가 각 1만3,5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