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박창수,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2.1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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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박창수의 프리뮤직> (3/7)
"박창수의 프리뮤직"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_포스터 (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의 프리뮤직"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_포스터 (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프리뮤직 아티스트 박창수(더하우스콘서트 대표)가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프리뮤직 단독 공연을 갖는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박창수는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 생태계를 바꾼 기획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프리뮤직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퍼커셔니스트 故 김대환 등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여 년간 왕성히 활동해 온 그는 현대의 청중에게 프리뮤직을 통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그 예술적 가치를 알려왔다.

이번 공연에서 약 70분간 연주되는 ‘프리뮤직’은 실험정신에 입각한 현대음악의 흐름으로, 악보나 미리 정해진 구성 없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악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이후 연주자들의 비르투오적인 능력을 입증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던 전통적 방식의 ‘즉흥 연주’에서 태동했기 때문에 가장 원초적인 음악인 동시에 실험정신의 최전선에 있는 현대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뮤직 아티스트 박창수 ⓒ김신중(더하우스콘서트)
프리뮤직 아티스트 박창수 ⓒ김신중(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음악은 청중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강렬한 에너지와 음의 진동을 미세하게 콘트롤하는 예민한 사운드를 동시에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 장소, 분위기, 관객과의 교감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매회 다른 음악을 표현해낼 수밖에 없는 즉흥 음악의 특성을 극대화시켜 매 공연마다 다른 형식으로 실험을 거듭했으며, 박창수식 프리뮤직의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1986년 바탕골 소극장에서 정식 데뷔한 후 24시간 12분 동안 연주한 <에바다Ephphatha>(1998년작)를 비롯한 독보적인 음악적 실험을 지속해왔으며, 단순 연주뿐 아니라 무성영화, 무용, 설치미술과 융합한 즉흥 연주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왔다. 최근에는 SNS 라이브라는 동시대 기술을 활용, 한 달간 매일 공연하는 프로젝트인 <준비된 피아노>(2017년작), 24시간 동안 24회의 연주 프로젝트인 <Why should? Why shouldn’t?>(2018년작)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다음달 7일에 있을 공연 <박창수의 프리뮤직>은 실험 음악 분야에 오랜 시간 헌신해 온 그의 독창적인 음악세계와 프리뮤직의 예술적 가치를 더 많은 청중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창수는 “프리뮤직은 전문 연주자만 천 여명에 달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에는 아직도 생소한 장르이다. 이처럼 실험적 성격이 강한 프리뮤직을 전통적 범주의 클래식 음악을 주로 다뤄온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한국의 청중들이 경험할 음악적 폭을 보다 넓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3ⓒ김신중(더하우스콘서트)
프리뮤직 아티스트 박창수 ⓒ김신중(더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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